거센바람·차가운비·빠른그린 태극낭자들 3악재 뚫고 V 쏜다

입력 2009-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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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소연. 스포츠동아DB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오늘 ‘스카이72’서 티오프
“매일 언더파만 치면 우승할 것 같아요.”

30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의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스코어는 6언더파 210타다. 올 시즌 끝난 24개 대회 가운데 US여자오픈(이븐파 우승)과 브리티시여자오픈(3언더파 우승)에 이어 세 번째로 스코어가 높다. 그만큼 코스가 어렵다는 얘기다.

대회가 열리는 오션코스는 올해 6409야드로 전장을 늘려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그냥 쳐도 힘든데 이곳은 지리적 특성으로 바람이 자주 분다.

게다가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까지 있어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오후 연습 라운드를 마친 박희영(21·하나금융)은 “그린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서 날씨가 최대의 변수가 될 것 같다. 금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는데 그로 인해 변화가 생길 것 같다. 매 라운드 언더파 스코어를 낼 수만 있다면 우승권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버디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기 숫자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장타자들은 길어진 코스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티 커(미국)는 “홀 구성이 재미있고 코스상태가 매우 좋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작년 우승스코어가 6언더파인 이유를 알 것 갔다. 마지막 18번, 파5 홀은 2온 공략이 가능한 홀이다. 승부가 갈릴 수 있는 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8회째 맞는 이 대회는 국내 선수들에게는 LPGA 투어의 등용문이 되어왔다. 2003년 우승자 안시현(25)을 비롯해, 2005년 이지영(24·하이마트), 2006년 홍진주(26·SK에너지)까지 정상을 밟으면서 LPGA 직행티켓을 따냈다. 올해도 LPGA 직행을 노리는 신데렐라 후보들이 우승 도전에 나선다. 상금랭킹 1위 서희경(23·하이트)을 비롯해, 김하늘(21·코오롱엘로드), 홍란(23·먼싱웨어), 유소연(19·하이마트) 등 KLPGA 투어의 강자들이다.

서희경은 “2주 연속해서 4라운드 경기를 펼쳤더니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잠을 푹 자야 피로가 풀리는데 10시간 이상씩 자면서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 체력만 해결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변수는 그린이다. LPGA 출신들과 달리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오션코스의 그린은 빠르고 까다롭게 느껴진다. 유소연은 “그린이 까다롭다. 지난 주 경기를 펼쳤던 하늘코스와 비교하면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 코스의 전장이 작년에 비해 늘어났다는 점도 부담이다. 몇 개 홀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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