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車車… 차범근 생애 첫 FA컵 우승

입력 2009-11-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원 삼성 선수들이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차범근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차 감독은 지도자로는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FA컵까지 손에 넣으며 국내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성남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수원, 승부차기서 4-2 성남에 짜릿한 역전승…차범근 “내년 亞챔스리그 품겠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처음으로 FA컵 우승을 품에 안았다.

수원은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 일화와의 ‘2009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20분 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수원은 우승상금 2억원과 함께 정규리그 10위에 그친 자존심을 회복했다. 또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티켓을 거머쥐었다.

수원은 전반 27분 성남 라돈치치에 헤딩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그러나 후반 43분, 티아고의 유니폼을 성남 김태윤이 잡아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키커로 나선 에두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에서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에 돌입해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상대 3,4번 키커 김성환과 전광진의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4-2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FA컵 우승으로 국내 타이틀 석권

FA컵 타이틀은 ‘감독’ 차범근이 국내에서 풀지 못한 마지막 숙제였다.

차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1980∼81시즌 소속팀 프랑크푸르트를 독일 FA컵에 해당하는 DFB-포칼컵 정상에 올려놨다. 차 감독은 1979∼80시즌과 1987∼88시즌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각각 UEFA컵 우승을 맛봤지만 독일 내 타이틀은 DFB-포칼컵이 유일했다.

감독으로는 2004년 수원 지휘봉을 잡은 뒤 그해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컵 대회, 2008년 더블(리그, 컵 대회) 위업을 달성했지만 FA컵은 2006년 전남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게 전부였다.

차 감독은 “FA컵에서 그동안 운이 따라주지 않았는데 오늘 승리로 감독으로 국내 타이틀을 모두 가졌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또한 리그 성적이 부족했기에 이번 우승이 더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 잡은 AFC 챔스리그 도전기회

차 감독의 눈은 이제 아시아 무대를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다. 수원은 작년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올해 AFC 챔스리그에 출전했지만 16강 탈락에 그쳤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차 감독은 이날 인터뷰 대부분을 챔스리그 도전에 할애할 만큼 강한 의욕을 보였다.

차 감독은 “올해 성적을 못낸 게 한이었다”고 말문을 연 뒤 “오늘 우승하지 못하면 내년에 기회가 없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었다. AFC 챔스리그를 통해 세계무대에 나가서 꼭 머리 터지게 싸워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