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아들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

입력 2009-11-09 13: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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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기.

“치료해준 분들께 피해 우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애써 준 분들이 피해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폐렴으로 아들을 잃은 이광기가 측근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광기의 측근인 MK엔터테인먼트 옥우진 실장은 9일 오후 1시 빈소가 있는 일산 백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광기는 현재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어하고 있지만 아들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치료해 주신 분들께 피해가 돌아가지 않게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이광기는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 와중에도 자신을 염려해 찾아주는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도 함께 전했다”고 말했다.

이광기의 아들 석규군은 8일 오전 10시께 신종플루에 의한 폐렴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숨졌다. 석규군은 감기 증상으로 6일 집 근처의 이비인후과를 찾아 감기 판정을 받았고, 7일 다른 병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았지만 부작용이 우려돼 복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7일 밤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자 일산병원을 찾았는데, 당시 초기 검사에서는 신종플루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 경과를 지켜보자는 의료진의 말에 일반 병동에 입원했다. 하지만 이후 호흡 곤란 증세로 중환자실로 옮겨진 석규 군은 호스를 통해 타미플루를 투약받았으나 결국 8일 오전 숨을 거뒀다.

이후 병원측이 석규군이 숨진 8일 오후에 뒤늦게 이광기의 휴대전화 메시지로 신종플루 확진 판정 통보와 타미플루 복용을 알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뒷북 대처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취재=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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