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릭의 그린까지 거리 계산법] 뒷핀땐 한클럽 길게 순풍땐 한클럽 짧게

입력 2009-11-11 13:42:0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골프는 장타보다 정확한 거리가 대우받는 스포츠다. 8자스윙의 짐 퓨릭은 비거리는 짧지만 정확한 거리 조준으로 PGA 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스포츠동아DB

그린 스피드·고저차도 꼭 살펴야
자신의 평균 비거리 아는 것 필수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 멋지게 드라이버 샷을 때려내고 페어웨이로 걸어 내려가자 캐디가 “핀까지 150야드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음, 7번 아이언 거리군.” 기분 좋은 골퍼가 7번 아이언을 꺼내들고 정확히 150야드를 때려낸다면 온 그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

단순히 남은 거리와 내 클럽의 비거리만으로 공략해서는 코스 설계가의 다양한 트릭을 피해갈 수 없다. 메이저대회인 2003년 US오픈 우승을 비롯해 PGA 투어 통산 13승을 거둔 짐 퓨릭(미국)이 미국 골프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거리 계산법을 공개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 방법을 따라하면 필드에서의 그린 적중률일 높일 수 있다.


○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라!

짐 퓨릭은 7번 아이언으로 165야드를 보낸다. 하지만 이 거리는 볼이 페어웨이에 완벽한 상태로 놓여 있고, 바람이 불지 않으며, 그린까지 고저차가 없고, 뛰어난 풀스윙을 구사했을 경우의 거리다. “이런 완벽한 상황은 시즌 중 서너 차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경우 바람과 코스의 고저차, 완벽하지 않은 라이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한다.

다음에 소개할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거리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각각의 아이언으로 최대한 어느 정도 거리까지 볼을 보낼 수 있는가를 알아둬야 한다. 또 거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한 스텝 더 진화하고 싶다면 거리 계산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캐디에게 의존하지 않고서도 남은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골프는 장타가 우대받는 야구와 달리 치는 거리가 정확해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고 대우를 받는 스포츠다.


○ 샷을 그린에 정확히 적중시키는 계산법


그린 중앙까지 165야드인 페어웨이 한 가운데 서 있다고 생각해보자.

남은 거리에 대한 정보는 캐디가 불러주거나 거리목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남은 거리를 정확히 파악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좀 더 다양한 계산법을 통해 스스로 실제 거리를 산출해내야 한다.


1. 핀 위치를 점검한다.
야디지 북이나 거리표시목이 알려주는 남은 거리는 대부분 그린 중앙까지의 거리다. 핀이 앞핀인지 뒷핀인지에 따라 남은 거리는 달라진다. 만약 그린 중앙에서 뒤쪽 5야드 지점에 있다면 실제 샷의 거리는 170야드가 된다.


2. 그린 스피드를 파악한다.
핀 위치를 파악했다면 그린 스피드도 고려해야 한다. 전날 비가 내렸는지, 플레이하는 시간이 오전인지 오후인지에 따라 그린의 단단함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요소들을 재빨리 파악해야 한다. 만약 그린이 단단하다면 볼을 핀 앞쪽 약 7야드 지점으로 떨어뜨린 후 굴리는 방식으로 공략해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거리는 170야드에서 7야드를 뺀 163야드가 된다.


3. 고저차를 파악해라.
만약 페어웨이보다 그린이 높이 솟아 있다면 그 경사도에 따라 거리를 가감해야 한다. 4야드 정도의 오르막 경사라면 실제 거리는 167야드다.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그만큼의 거리를 빼야한다.


4. 바람의 세기를 측정해라
마지막으로 할 일은 바람의 세기를 측정하는 것이다. 단순히 앞바람인지 뒷바람인지를 체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람의 세기에 따라 비거리를 가감하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만약 10야드 정도의 뒷바람이 불고 있다면 이번 샷의 실제 비거리는 157야드가 된다. 처음 목표로 했던 165야드와는 무려 8야드의 차이가 난다.

PGA 투어 프로들은 규칙에 따라 50초 이내에 이런 계산을 끝내고, 코스 디자이너와 자연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함정을 피해간다.

골프를 두뇌게임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마추어들도 짐 퓨릭의 방법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좀 더 치밀하게 코스를 공략한다면 효과적으로 타수를 줄일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