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마야의 바이크 투어<8>]앗! 물뱀이다! 아름다운 순천만

입력 2009-11-13 17: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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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6.26금요일 투어 여덟째 날
이동경로 : 완도여객터미널~순천만갯벌
기온 : 23.3c
날씨 : 맑음
주행거리 ; 250km
주유비 : 16,000원
숙박비 ; 4만원
식사 : 58,000원
경비 :
총경비 : 114,000원

아침식사도 거르고 순천으로 출발했다.
어김없이 뉴스를 보며 이를 닦고 있는데 마이클잭슨이 죽었단다....
아니 돌아가셨다고 해야 하나.....
매번 앨범이 나올 때마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그의 뉴스가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다. 그의 앨범도 소장할 정도였는데….. 늘 나의 곁에 항상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짐을 챙겨 순천으로 향했다.
입맛이 없다. 적적한 마음을 바람으로 달래며 오늘의 일정을 정리해본다.
수많은 갯벌이 있지만 순천만은 기다려왔던 곳이었다.
석양의 멋진 순천만 전경을 담으리라.

 


완도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닭장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조그만 우리 안에 개들이 잔뜩 갇혀 있었다.
냄새가 지독했다. 주유소 아저씨께 저 차는 뭐냐니까 식용 개로 팔려가는 거란다.
완도개가 맛있나요?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말해본다.

흑!!저렇게 이쁜것들을……
눈 마주치는 게 힘이 들어서 이내 고개를 돌리고 차 떠나는 소리에 다시 돌아본다.
가여운 것들…
점심은 순천 조례동에 들러 남도음식을 먹는다.

 


일단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으로 가서 바이크를 주차하고 슬슬 움직여본다.

여태 돌아본 갯벌 중에 가장 체계적이고 방대하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 숲과 게와 망둥이가 지천이다.

 



 


  


연인 가족할거 없이 많이들 와있다.
장관이다

 


이번 람사르투어중 처음으로 물뱀을 보게 됐는데,
제주 물영아리오름에서 그렇게 보고싶었던
녀석을 여기 순천만에서 보게됐다.
어찌나 빨리 달아나던지…
방심하다 찍어서 줌을 많이 못 당기고 찍어 요모양이 되고 말았다ㅜ.ㅜ

 


한참을 갈대밭에 눈을 뱃기다 이정표 하나를 발견한다

 


용산전망대라고 씌여있는데.....
어디에도 전망대가 산을 타고 올라간다는 말은 없었는데..
바이크 자켓에 10kg도넘는 배낭을 메고....아이쿠야..ㅋㅋ
천천히 올라가 본다

 


 


환경을 위해 화장실이 없다는 푯말이 인상적이다.
그래 그렇게라도 지켜진다면야...반가운 말이다.
두어번 쉬고 전망대에 올랐다.
야~멋지다 하고 짐을 내려놓고 멋진 갈대 숲에 반해버렸다.
이곳 저곳 셔터를 누르던 중 산 반대편 쪽에서 사진 동호회분들이 올라오신다.
석양이 질 때 삼각대를 펴려고 했던 곳을 그분들에게 잠깐 사이에 내 주고 말았다.

 


에구 다른 좋은 곳을 찾다가…
아쉽지만 좀 떨어진 2층에 나도 삼각대를 펴고 붉은 순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5시쯤에 올라왔기 땜에 2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했다.

 


나처럼 홀로 온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사진 하나로 모두 금새 친해지면서 정보를 공유한다. 그런 모습을 한 칸 위에서 쭉 내려다 보면서 시선은 카메라 포커스에 집중했지만
귀는 그들의 소리에 고정됐다.
젊은 대학생들로 보이는 남자 3명은 노원, 구로, 인천에서 왔단다.
5만원짜리 여행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 처음 듣는 얘기지만 솔깃한 얘기다.
그러자 사진 동호회 아저씨 네 분이 이러신다.
‘그런 게 나 젊었을 때 있었으면 매일 여행 다녔다’라고
그러자 다른 아저씨는 그 여행상품으로 기차 타고 일하러 다녔을 거라고 우스개 소리를 늘어놓으신다.
아무래도 5만원 여행상품은 교통비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나 보다.

7시가 넘어서는데도 붉은 석양을 볼 수가 없었다.
운무가 너무 많이 끼어 있어서 불안하다.
혹시 비까지 오면 울어 버릴란다.

 


서울에서 전화가 많이 와있었다.
어제 젊은 탤런트 분이 바이크 타다 그만....그러면서 내가 무척 걱정이 된다고 한다.
오늘은 안 좋은 소식을 두 번이나 듣게 되는 셈이다.
오히려 내가 걱정 말라고 달래고 천천히 안전하게 몰겠다고 안심을 시킨다.
아무래도 오늘은 나에게 행운의 날이 아닌 거 같다.
더 어두워지면 산에 내려가면서 사고가 날수 있으니 철수를 해야겠다.
다른 동호회분들이며 대학생 무리들도 내려가려 삼각대를 접는다.
나와 같이 홀로 온 언니들이 있었는데 더 남아서 찍으려나 보다.
음...독해..ㅎㅎㅎ

 


늦게 올라오신 아주머니들이 내 앞에 일렬로 서 계셔서 뒤태 한방 찍는다ㅋㅋ.
후덕한 엉덩이를 뒤로하고~ㅎ
내려오는 길에 멋진 기차가 있길래 사진한번 찍어본다
한걸음에 내려와서 모기와 날벌레들과 사투 끝에 바이크를 주차장에서 빼냈다.

 


이제 어디로 가지?
일단 여행하면서 느낀 거지만 시청이나 법원 검찰청 근처로 가면 신시가지나 번화가다. 깨끗하고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아야지.
신호등에 걸릴 때마다 택시아저씨에게 물어 물어 숙소를 잡았다.
지치고 힘들었으니까 내 위장에게 보상을 해줘야지^^
이제 비린 음식이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육지 음식을 먹어야겠다
찾다...닭갈비로 정하고 깨끗이 비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복숭아와 자두 한 봉지사서 돌아온다.
내일은 울진이구나....
서서히 서울과 가까워 지고 있었다.
처음엔 내가 이 여행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스포츠동아/ 가수 마야의 바이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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