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날’ 빙판에 스치면 새 기록

입력 2009-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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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본 김연아의 도전
발자취 하나하나마다 새로운 기록이 쓰인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15일과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링크에서 열리는 2009∼2010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출전한다.

쇼트프로그램 ‘제임스 본드 메들리’와 프리스케이팅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조지 거쉰 작곡)를 선보이는 시즌 두 번째 그랑프리 대회. 2010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 김연아의 도전을 숫자로 풀어봤다.

3 연속 200점 돌파·연속 최고점 작성

김연아는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3월 2009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꿈의 200점’을 돌파했다.

당시 기록한 207.71점은, 적어도 올림픽 때까지는 넘어서기 힘든 장벽으로 보였다. 하지만 새 시즌 첫 대회인 그랑프리 1차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210.03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가 나왔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도 200점을 넘어선다면 3회 연속 200점 돌파라는 신기원을 열어젖히는 셈이다. 김연아 역시 “200점대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나 더 있다. 김연아는 지난 두 대회에서 끊임없이 ‘월드 베스트’를 경신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쇼트·합계 역대 최고점, 지난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프리·합계 역대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앞서 기록한 점수를 넘어선다면 3회 연속 베스트 스코어 경신이라는 진기록도 만들게 된다.

4 그랑프리 파이널 연속 진출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짓는 무대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총 6 번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 중 두 차례 출전하는데, 두 대회 순위에 따른 그랑프리 포인트를 합쳐 상위 6명이 파이널 출전권을 얻는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던 2006∼2007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 우승이 두 번. 지난 시즌에만 아사다 마오에게 1위를 내줘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을 뿐이다.

김연아는 이미 1차 대회 우승으로 포인트 15점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 5위 아래로 처지는 ‘대이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다.

가장 먼저 파이널 출전 티켓을 따낸 선수는 2차·4차 대회 우승자인 안도 미키(일본). 물론 우승 당시 스코어(2차 171.93점·4차 162.55점)는 김연아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7 그랑프리 대회 연속 우승

올림픽 금메달이 가시권인 김연아에게 그랑프리 대회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나머지 출전 선수 11명 중 김연아에 가장 기록이 근접한 후구리 수미에(일본)조차 최고 점수가 182.08점에 불과하다. 김연아와 무려 27.95점 차. 이 정도면 이변도 기대하기 힘들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06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단 한번도 그랑프리 대회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그 해 4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를 시작으로 2007∼2008 시즌과 2008∼2009 시즌에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까지 정복하면 7개 대회 연속 우승. 사실상 ‘예약’한 기록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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