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아깝다! ‘첫 트리플크라운’

입력 2009-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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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 신영수(왼쪽)가 상무 김민욱의 블로킹을 피해 강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인천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홀로 23득점 맹활약…KEPCO45 제압
대한항공, 신협상무 누르고 3승째 챙겨


이번에는 서브득점이 1개 모자랐다. 15일 천안 유관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V리그 KEPCO45와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박철우는 최고 공격수의 징표인 트리플크라운을 아깝게 놓쳤다.

트리플크라운은 서브, 블로킹, 후위공격(백어택)을 한 경기에서 각각 3개 이상씩 성공해야 받을 수 있는 타이틀. 정확한 타이밍, 폭넓은 시야, 두둑한 배짱, 공격 정확도, 점프력 등 배구에서 필요한 기량이 완벽하게 발휘되지 않으면 쉽게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박철우는 팀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공격수임에도 트리플크라운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경기 후 박철우는 “나는 항상 1개가 모자란다”며 멋쩍게 웃고는 “지금까지 5∼6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늘 놓치곤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날 그는 서브범실만 8개를 기록했다. 이 중 1개만 성공했어도 감격의 첫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철우는 “시즌 중에 언젠가는 하지 않겠냐”며 담담하게 말했다. 트리플크라운은 비록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지만 이날 홀로 23득점한 박철우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KEPCO45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박철우는 “주변에서 얼굴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해서 보양식도 챙겨먹으면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컴퓨터도 안 하고 ‘휴식’ 아니면 ‘운동’이다. 경기 중에서도 중요한 순간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아직 허리통증이 있지만 관리를 잘 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홈구장인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신협상무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천안|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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