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플레이 삼각포위…오심 ‘0’도전

입력 2009-1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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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판정, 제로’에 도전하는 K리그다. 챔피언십 PO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남은 3경기에 사상 처음으로 6심제를 도입한 프로축구연맹의 선택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PO전 ‘6심제’ 도입 어떻게?
주심 1명 · 부심 4명 · 대기심 1명 배정
구장 절반 주심+부심2 관장 시스템
사각 제로…아시아서 K리그 첫 도입
12명 심판진 ‘6심제 합숙’ 호흡 척척


국내 프로축구에서 6심제가 처음 도입된다. 프로축구연맹은 29일 포항-성남의 PO와 다음 달 2,6일 챔피언결정전 등 3경기에 6심제를 시행한다.

기존의 주심과 제1,2부심, 대기심 외에 2명의 추가부심(Additional Assistant Referee)인 3,4부심이 경기장 양쪽 골대 옆 엔드라인에 각각 투입된다. 8년 만에 국내심판들로만 치러지는 가을잔치에 잡음 없는 판정을 내리겠다는 연맹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6심제는 국제축구평의회(IFAB) 결정에 따라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그룹 예선에서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K리그가 최초다.


○오심 줄이려는 변화의 일환

심판 시스템은 오심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돼 왔다. 3심제에서 4심제로 그리고 최근에는 심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헤드셋 착용이 일반화 됐다. 6심제 역시 이런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추가부심은 ▲볼의 골라인 통과 여부 ▲시뮬레이션 ▲페널티 에어리어(PA) 박스 내 파울 등을 정확하게 판단해 주심의 판정을 돕는다. 물론 최종판정은 주심의 몫이다.

연맹 분석결과 PA 박스 내 상황은 골대 뒤 카메라 각도에서 가장 정확하게 잡혔다. 바로 3,4부심의 위치와 일치한다. 또한 축구장을 반으로 갈랐을 때 주심과 부심, 추가부심을 잇는 가상의 삼각형 안에서 플레이가 벌어져 사각지대가 그만큼 줄어든다.(그림 참조) 주심에게 다소 부담스런 카운트어택(역습) 때도 추가부심의 조언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 관건

6심제의 성패는 심판들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논의를 통해 엇박자 없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주심이 판정을 내리느냐가 관건이다. 챔피언십에 배정될 12명 심판들은 전례 없이 1주일 이상 합숙을 해 왔다. 합숙 프로그램은 6심제 실전훈련에 집중됐다. 6강 PO부터 6심제를 시행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 연맹 관계자는 “심판들이 훈련을 통해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아주 능숙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훈련경과를 설명했다.

추가부심은 양쪽 골대 옆에서 코너 아크 부근까지 라인을 타고 자유롭게 이동한다.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PO가 벌어지는 포항 스틸야드는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상당히 가까운 편이다.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해 연맹과 포항은 추가부심 근처에 특별 경호인원을 배치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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