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101번째가 아니라 데뷔작”

입력 2009-12-01 16: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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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사진)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감독 임권택·제작 전주국제영화제) 제작발표회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민족의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지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2010년 개봉 예정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01번째가 아니라 새롭게 데뷔하는, 나의 첫 작품.”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제작 전주국제영화제) 연출에 나서며 밝힌 각오다.

2007년 ‘천년학’까지 100편의 영화를 만들어낸 그는 “데뷔 감독으로 불러달라”면서 “임권택의 느낌이 나는 영화로부터 이제 벗어나 새로운 임권택의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고 자신의 101번째 영화에 거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데뷔작” 주연으로 선택한 배우는 박중훈과 강수연. 두 사람은 1987년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이후 22년 만에 거장의 작품으로 다시 만났다. 박중훈은 “우린 동갑내기 친구다. 청재킷을 입고 처음 만났다. 22년이 지나 보고 싶은 친구를 근사한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1일 오전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달빛 길어올리기’ 제작발표회를 갖고 이처럼 반가운 출사표를 던졌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지를 소재로 5급 사무관을 꿈꾸며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공무원(박중훈)과 한지 전문 다큐멘터리 감독(강수연)이 만나 벌이는 인간의 이야기.

2003년 ‘취화선’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내년도 칸 국제영화제 측이 벌써부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임 감독은 “그동안 영화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역사, 문화적 개성 등을 그려왔다. 이번엔 한지의 세계가 워낙 넓고 깊어 고생했다”면서도 한지를 통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강수연은 “부담도 크고 상당히 조심스럽기도 하다”면서 “나 역시 데뷔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1월8일 크랭크인해 내년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임권택 감독이 처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화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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