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승의 원동력] 뉴 페이스 영입카드 빛났다

입력 2009-1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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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이동국(오른쪽)과 성남의 사샤가 6일 벌어진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동시에 오른발을 뻗어 볼을 다투고 있다. 전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전북 현대의 공격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투자가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로 이어졌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친 뒤 “1년 내내 4강권에서 꾸준히 싸울 수 있는 전력을 갖춰야 한다”고 구단에 건의했다. 최 감독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성남에서 이동국과 김상식이 함께 건너왔고 대구에서 맹활약하던 에닝요-하대성-진경선 트리오가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 영입은 치밀한 계획 속에 진행됐고 실탄은 꼭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이동국과 김상식은 성남 입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 리빌딩을 하기 위해 이들을 내보내길 원했지만 다른 구단들은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플레이어 2명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었다. 이적시장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전북은 유망주 문대성과 홍진섭과의 2대2 맞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며 별도 이적료 없이 이들을 데려왔다. 에닝요-하대성-진경선 3인방 영입에 들어간 14억원 이상의 거액은 강민수를 제주 유나이티드로, 조재진을 일본으로 보낼 때 받은 이적료로 충당했다.

뉴 페이스들은 전북의 정규리그 1위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동국은 정규리그 20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고 김상식은 최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주장의 중책을 맡아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다. 정규리그에서 5골 10도움을 기록한 에닝요는 챔프 2차전에서도 홀로 2골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대성과 진경선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으로 올 시즌 20경기 이상 출전하며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다.

전북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선수를 데려오는데 돈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오히려 올해 이적료만 따지면 구단은 10억원 이상의 차액을 남겼다. 무조건 베팅을 하는 게 아니라 투자도 효과적으로 이뤄져야만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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