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이유있는 하소연

입력 2009-1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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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김상현은 올 겨울 가장 바쁜 프로야구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심에는 감사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더 큰 보답은 훈련이라고 믿는다. 스포츠동아DB

“조만간 잠적이라도 해야겠어요.”

MVP와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각종 시상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KIA 김상현(29)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하며 치솟는 주가를 실감하고 있다. 연말 시상식이 몰려있는 12월 초에는 아예 광주 집을 떠나 구단 서울 원정 숙소에서 장기간 체류했을 정도다.

김상현은 그만큼 내년 시즌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에 세상과 모든 연락을 끊고 훈련에 온 몸을 던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김상현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후 “21일 열리는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잠적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일단 14일 구단 납회식이 끝나자마자 포항으로 도망가서 훈련한 뒤 잠시 동아스포츠대상에 참석한 다음 본격적으로 잠적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잠적’과 ‘도망’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개인훈련에 대한 욕구가 큰 상태다.

김상현은 한국시리즈 직후부터 시상식과 각종 행사, 주위의 인사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시즌 후 골든글러브까지 김상현이 받은 트로피의 개수만 11개에 이른다.

상을 수상하고 축하 받는 일은 한 없이 기쁘고 좋은 일이지만 그 만큼 내년시즌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머리 속에는 내년 시즌 대비 훈련에 대한 생각이 크다.

김상현은 곧 시상식이 모두 마무리되는 만큼 잠적한다는 마음으로 개인훈련에 전념할 각오. 일단 포항 훈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희섭의 부활과 나지완, 안치홍의 활약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포항 ‘황병일 캠프’를 통해 내년 집중견제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구단차원에서 아무런 지원이 없는 개인훈련으로 빨래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챙겨야하지만 김상현은 하루라도 빨리 포항훈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프로데뷔 9년 만에 철저한 무명에서 정상으로 뛰어오른 김상현은 이번 포항훈련을 내년 MVP급 활약을 계속하기 위한 첫 단추로 삼을 계획이다.

김상현은 “시즌 끝나고 운동다운 운동을 하지 못했다. 이제 전지훈련 전까지 오직 훈련뿐이다. 황병일 코치 모시고 희섭이형이랑 함께하는 포항에서 하는 훈련에 기대가 크다. 포항에서는 체력 훈련에 집중해 내년을 착실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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