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서희경 독주시대’?

입력 2009-12-17 19: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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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경이 17일 중국 샤먼 오리엔트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0 시즌 개막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9번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2010 KLPGA개막전 첫날 2타차 선두…청야니 40위 ‘기대이하’
서희경(23·하이트)과 유소연(19·하이마트)의 지존 경쟁이 2010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서희경은 17일 중국 샤먼의 오리엔트골프장(파72·6508야드)에서 열린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총상금 25만 달러·우승상금 4만5000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뽑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유소연과 심현화(20·엘르골프), 이정은(21·김영주골프) 등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2009 시즌 5승을 따내며 상금, 다승, 최저타수, 대상 등 4관왕에 오른 서희경은 2010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도 첫날부터 단독 선두에 나서며 내년에도 ‘서희경 천하’를 예고했다.

정규 시즌이 끝나고 한달 여 만에 펼쳐진 경기지만 서희경의 샷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비가 내려 쌀쌀한 기온 속에서도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를 앞세워 차곡차곡 타수를 줄였다.

서희경은 “체력이 떨어진 건지 아니면 날씨가 추워서 그랬는지, 아이언이 한 클럽씩 덜 나갔다. 한 클럽씩 긴 채로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했더니 샷도 정교해졌고 그 덕에 파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기회가 더 많았는데 그린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퍼트가 들어가지 않는 아쉬움도 많았다. 샷 감이 좋기 때문에 퍼트만 좀더 잘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승을 올렸지만 시즌 막판 역전을 허용해 상금과 다승을 빼앗긴 유소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번(파5)과 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위축됐던 유소연은 전반 마지막 2홀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후반 들어 버디 2개를 더 챙겨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선두 서희경에 2타 뒤져 있어 언제든지 추격이 가능하다.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호주 등에서 총 114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예이링(1언더파 71타)과 양 타오리(이븐파)는 공동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려 톱10 가능성을 높였다. 30위권 이내에 5명의 중국 선수가 포진해 놀라운 발전 속도를 엿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용(19·LIG)은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4개에 더블보기 1개로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3오버파 75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우리선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청 야니(대만)는 무려 4타를 잃고 공동 40위에 그쳤다. 버디 없이 보기만 4개 적어내 체면을 구겼다. 2부투어 상금왕 출신의 조윤지(19·캘러웨이)는 정규투어 데뷔 무대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6오버파 78타로 공동 68위에 그쳐 컷 통과부터 걱정해야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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