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삼성 “전력보강 큰 도움” 만족
30일 오후 트레이드 승인 요청이 발표되자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이현승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김 감독과 이현승은 전화가 연결된 후에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침묵으로 진한 아쉬움을 토해냈다. 고향 창원에 머물고 있는 장원삼은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역시 깊은 침묵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이현승과 장원삼 모두 투수코치시절 만나 내 손때가 많이 묻은 아이들인데…”라며 허탈해했다. 그리고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다 잊기로 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다 지웠다. 감독이 넋 놓고 있으면 나머지 선수들은 누가 챙기겠나. 2010년 선수들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며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함께 걱정했다.
이현승은 “사실 몽롱한 기분이다. 우리가 트레이드되면서 팀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떠나야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애써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은사’ 김시진 감독과 이별에 대해서는 “감독님을 생각하면 정말…”이라며 울컥했다.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의 진원지 히어로즈의 이장석 대표는 “중복자원을 정리해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강하고 장기적으로 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트레이드였다”고 설명했다.
숙원이었던 10승급 좌완 선발을 얻은 두산은 내부적으로 “완벽한 트레이드다”라고 자평했다.
김경문 감독은 “금민철을 보낸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금민철은 내년에 더 성장할 재목이다. 그러나 아직 안정감 면에서는 이현승이 조금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다.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년을 기다려 장원삼을 손에 넣은 삼성은 “부족한 선발자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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