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형 트레이드] 1998년 쌍방울-삼성 ‘2대2+20억’ 교환

입력 2009-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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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30일은 금액과 인원 등 트레이드에 대한 한국프로야구 모든 기록이 다시 세워진 날이다.

프로야구 28년 역사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이 오간 트레이드는 1998년 12월 25일 이뤄졌다. 쌍방울은 투타의 핵 김현욱과 김기태를 삼성에 내주고 양용모 이계성 그리고 현금 20억원을 받았다.

쌍방울은 이미 한해 전인 1997년 11월 15일 박경완을 현대로 보내고 이근엽과 김형남에 9억원을 챙겼고 1998년 조규제를 현대로 보내 6억원을 받았다.

1998년 12월 14일 삼성과 해태는 깜짝 놀랄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삼성은 선수협 설립을 주도하며 괘씸죄에 걸린 양준혁을 황두성, 곽채진 그리고 현금 10억원을 더해 해태로 보내고 특급마무리 임창용을 받았다.

2001년 2월 9일. 불과 몇 해 전 쌍방울의 특급 전력을 곶감 빼먹듯 영입했던 현대가 ‘선수장사’를 시작했다. 현대는 쌍방울에서 데려온 조규제에 조웅천을 묶어 SK로 보내고 15억원을 챙겼다. 현대는 2003년 1월 15일 다시 박재홍을 KIA에 보내고 정성훈과 10억원을 받는다.

2001년 12월 20일에는 8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삼성은 김기태 김동수 김상진 김태한 이용훈 정경배를 한꺼번에 정리해 SK에 보내고 브리또와 오상민에 현금 9억원을 받았다.

가난한 구단의 선수 팔기 외에 이뤄진 초대형 트레이드는 대부분 선수협 설립 등 괘씸죄에 걸린 선수들의 ‘징계’ 차원에서 이뤄졌다. 1985년 롯데와 삼성은 김용철과 장효조를 트레이드하더니 1988년에는 특급 에이스 최동원과 김시진을 맞바꿨다. 두 팀은 2001년 마해영-김주찬 이계성의 트레이드로 오랜 인연을 이어갔다.

올스타전에서 김응룡 당시 해태 감독에게 ‘공개망신’을 당한 한대화 현 한화 감독은 트레이드를 강력하게 요구해 1993년 LG 간판타자 김상훈과 유니폼을 바꿔 입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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