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스포츠동아DB
2차 연봉협상 결렬되기까지
100% 오른 2억5200만원 제시에“고과점수 1위인데…참 씁쓸하네”
같은 팀 투수 임태훈도 조율 실패
“최고 대우라고 하기에는 솔직히 아쉽습니다.”
두산 김현수(23)의 2차 연봉협상이 결렬됐다. 6일 오후 1시 김현수를 만난 구단측은 기존 연봉의 100%%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그는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며 계약을 뒤로 미뤘다. 같은 날 오후 3시 구단 관계자와 마주한 임태훈도 간단한 의견만 주고받은 채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김현수는 100%%가 인상되면 1억2600만원이 오른 2억5200만원을 받게 된다. 이는 LG 시절 이병규가 기록한 5년차 타자 최고 연봉 2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김현수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투수 임태훈과 함께 연봉 고과 1위에 올랐다. 고과점수도 2007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용병투수 리오스 이후 처음으로 1000점을 돌파해 지난해와 같은 인상폭(200%%)까지 예상됐다. 그러나 구단은 “김현수의 활약에 합당한 대우를 하겠지만 억대 연봉자이기도 하고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했고 2차 협상에서 100%%를 제시했다. 김현수는 “구단에서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한 액수라는 건 알고 있지만 솔직히 아쉽다”며 “(1차 협상에서)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했는데…”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100%%는 넘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현수의 고민은 단순히 금액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해 연봉협상에 돌입하기 전 “다른 선수가 많이 받는다면 내가 적게 받아도 상관이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직 연차가 어린 선수지만 고과 1위에 오른 만큼 다른 선수들을 위해 ‘총대를 메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결정된 게 아직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모든 게 조심스럽고 앞으로 구단과 잘 조율해보겠다”고 담담하게 밝히면서도 깊은 한숨으로 답답함을 대신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김선우와 지난해 3억2000만원에서 소폭 상승한 3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정수빈은 2000만원에서 100%% 오른 4000만원에 사인했고, 군에서 제대한 김승회는 1200만원 인상된 5400만원을 받게 됐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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