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남자·단비·패떴’ 살아남기] ‘추격자’의 도전·눈물·사랑…“1박2일 게섰거라!”

입력 2010-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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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절대 강자 ‘1박2일’을 쫓는 추격자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단비’(큰 사진)는 오지로 향하고 ‘남자의 자격’(오른쪽 위)은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으로, ‘패밀리가 떴다’(오른쪽 아래)는 시즌2를 준비한다. 사진제공|KBS·SBS·MBC

○도전 ‘남자의 자격’ 이경규 남아공행…김태원 ‘아저씨 밴드’
○눈물 ‘단비’ 오지 봉사 감동 키워드…한효주 등 신선
○사랑 ‘패떴2’ 가족 여행에 조권·윤아 합류 “확 뜰거야”
‘추격전’이 치열하다.

쫓기는 자는 하나인데, 쫓는 자는 무려 셋. 그래도 쫓기는 자는 여유만만이다. 일요일 예능 강자 ‘1박2일’이 쫓기는 자이고, ‘남자의 자격’, ‘패밀리가 떴다2’, ‘단비’가 그 뒤를 치열하게 쫓는 이들이다.

17일 ‘1박2일’의 시청률은 38.0%(TNS미디어코리아 집계)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 코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인데다 무려 19주 연속 시청률 30%를 넘었다. 하지만 ‘골리앗’을 대하는 끼 많은 예능인들은 결코 기죽지 않는다. ‘1박2일’ 추격전에 나선 일요일 예능 3편의 치열한 생존 도전기를 들여다보자.


○ ‘셋방 탈출’-‘남자의 자격’

‘1박2일’과 함께 KBS 2TV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 하지만 두 코너의 시청률은 천양지차다. ‘1박2일’이 38.0%를 기록했던 17일 ‘남자의 자격’은 13.5%. 결코 나쁘지 않지만 비교대상은 ‘골리앗’이다. 한 지붕 아래서 당하는 상대적 평가는 늘 가혹하다.

‘남자의 자격’은 올해 ‘셋방’ 신세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 이를 위해 ‘5대 기획’을 내걸었다. 지리산 종주, 각종 자격증 취득, 직장인 밴드, 배낭여행,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 응원이다. 도전 항목 가운데서는 멤버 이경규와 김태원의 장기를 살린 맞춤형 과제가 관심을 끈다.

월드컵 단골 프로그램 ‘이경규가 간다’는 이번엔 ‘남자의 자격’과 만나 남아공으로 출격한다. 현지 응원전이 목적. 월드컵 열기를 프로그램 안에 고스란히 담겠다는 의도다. 밴드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은 이윤석·김성민 등을 이끌고 아저씨 밴드를 결성한다.

‘남자의 자격’은 얼핏 ‘무한도전’과 ‘1박2일’을 혼합한 형식 같아 보인다. 하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가장 냉정한 제작진’이 바로 이 프로그램의 경쟁력이라는 설명. 윤형빈은 “매번 도전 주제가 생겨 일주일 내내 촬영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 휴머니즘으로 무장-‘단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단비’가 최강자 ‘1박2일’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 30%대가 훌쩍 넘는 ‘1박2일’ 시청률과 5%대에서 멈춰버린 시청률은 비교하기가 조금 쑥스럽다.

이런 ‘단비’가 내건 키워드는 휴머니즘.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감동을 앞세워 눈물이 함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스타 한효주, 차인표, 남상미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배우들이 직접 오지를 찾아 땀을 흘리는 모습은 또 다른 재미다. 특히 최근 인기 개그맨들을 대거 투입해 유머를 가미하겠다는 전략을 더해 눈길을 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단비’의 콘셉트는 변함없이 유지할 예정이다.

‘단비’ 출연진들은 현재 캄보디아로 출국해 우물파기와 학교 짓기 등 기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현지 구호 활동도 계획 중이다.


○이제 2라운드 시작…‘패밀리가 떴다’ 시즌2

그동안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패밀리가 떴다’(패떴)는 시골로 여행을 떠나 1박2일을 보낸다는 비슷한 야생 버라이어티 형식 때문에 늘 ‘1박2일’과 비교대상이었다. 한때는 시청률 30%를 넘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방송 1년이 지나면서 시청률이 1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패떴’이 2월 중순 막을 내리면서 승패가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패밀리가 떴다2’(이하 패떴2)가 승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3월초 방송을 목표로 25∼26일까지 첫 여행을 떠나는 ‘패떴2’는 새로운 얼굴로 참신함을 주면서 1편이 가진 장점은 계속 이어간다.

‘가족들의 따뜻한 여행’이라는 큰 틀 속에 매 회 다른 주제가 있는 에피소드를 추가해 재미를 안겨줄 예정이다. 예를 들면 멋진 풍경이 있는 장소를 찾아간다거나, 각 지역에 있는 장인을 만나 도전을 하는 형식 등이다.

김원희 윤상현 지상렬 신봉선을 중심으로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인 택연 조권 윤아 등이 가세해 ‘뉴 패밀리’로 뭉쳤다. 이들 모두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뽑혔다.

제작진은 “얼마나 헝그리 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방송에 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와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이해리·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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