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남자·단비·패떴’ 살아남기] 봉창 선생…말 더듬이…엉뚱남 덜 떨어진 ‘3인자’가 뜬다

입력 2010-01-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성민, 김현철, 지상렬.

□ 김성민·김현철·지상렬 인기
“이제는 우리가 대세다!”

어딘가 모르게 2% 부족해 보인다. 툭하면 엉뚱한 생각이나 행동, 말 등으로 구박을 받고, 가끔은 동료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

KBS 2TV ‘남자의 자격’의 김성민, MBC ‘단비’의 김현철, 또 3월부터 방송하는 SBS ‘패밀리가 떴다’ 시즌2의 지상렬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그런데 이들이 프로그램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을 좋아하는 시청자도 부쩍 늘고 있다. 그동안1인자와 2인자가 예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이제는 이들이 새 트렌드 ‘3인자 전성시대’를 활짝 열 것이다.


○ 봉창 김선생-김성민

틈만 나면 대선배인 이경규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가끔 너무 ‘오버’해서 구박도 많이 받지만, 사실 ‘남자의 자격’에서 김성민의 비중은 무척 크다. 위로는 이경규 김태원 등의 선배들을 챙기고 아래로는 이정진 윤형빈 이윤석 등을 이끄는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차원적인 엉뚱한 생각을 거침없이 행동으로 보여 ‘봉창 김선생’이란 별명까지 얻은 그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할머니’ 김태원, ‘시어머니’ 이경규 등의 모진 시집살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남아 신데렐라가 됐다.


○ 예능의 천연기념물-김현철

뛰어난 입담, 빠른 순발력을 가져야 예능 프로그램의 스타가 된다는 고정관념을 보란 듯이 허물었다. 시청자가 답답할 정도로 말을 더듬는 그의 어눌함은 가히 ‘예능의 천연기념물’급이다. ‘말 더듬는 예능 출연자’의 성공신화를 만든 김현철. 김용만 등 연예계에서 말 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들의 ‘말발’에 밀려 자칫 설움이라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남이 흉내내기 어려운 그만의 어눌함으로 인기의 틈새를 공략했다. 새카만 후배 개그맨인 안영미에게도 면박당하고 신인 아이돌 그룹의 멤버에게도 잔뜩 주눅 들어 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그의 모습은 묘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 대기만성 지상렬


드디어 그가 떴다. ‘패떴’ 시즌2가 생기면서 가장 먼저 패밀리가 된 사람이 지상렬이다. 김원희 윤상현의 힘을 받쳐주면서 신봉선 택연 조권 윤아 등을 이끌어줄 적임자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거친 말투와 엉뚱한 행동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 하지만 그런 튀는 언행이 풍부한 방송 경험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해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준다.

제작진이 기대하는 것도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마치 야생짐승처럼 자유분방한 지상렬표 유머가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