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기자의 스페인 리포트] 선수들 하루 훈련수당 10만원

입력 2010-01-23 0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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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드컵 전지훈련의 경제학


최근 4만원 인상…호주머니 두둑
3주간 전훈경비 7억∼8억원 소요
본선 3경기 100억…성적따라 +


스페인 마르베야에 머물고 있는 대표팀의 1월 전지훈련이 마무리되고 있다. 선수들은 남아공과 스페인에서 약 3주간 머물면서 월드컵 엔트리 발탁을 위한 경쟁을 벌였다. 남아공에서는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고지대 적응 훈련에 매진했다. 6월 열리는 남아공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허정무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전훈 전체 일정을 소화하는데 약 7∼8억원의 경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절반은 대표팀 항공료. 나머지 비용은 훈련장 사용료, 숙박비, 식대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협회는 약 2만 달러 정도를 현금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지출은 이러한 부분만이 아니다. 협회는 대표 선수들에게 훈련비를 지급한다. 최근까지 1일 6만원이었던 훈련비는 올해 10만원으로 인상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일시적으로 훈련비가 10만원이 된 적이 있긴 했지만 이후에는 인하됐다.

이번 전훈 과정에서는 박태하 코치와 김세윤 기술분석관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 분석을 위해 네이션스컵이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앙골라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 부분에 대한 지출은 대표팀 훈련이 아닌 다른 명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대표팀 지원부가 아닌 기술교육국에서 지급한다. 돈이 나오는 부서는 다르지만 결국 협회 예산에서 사용된다.

협회는 이번 전훈에 막대한 지출을 했지만 손해는 없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기 때문이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기만 해도 100억 원 정도를 확보한다. 여기에는 월드컵에 대비한 준비금과 조별리그 3경기에 대한 배당금이 포함된다. 이후 성적에 따라 배당금은 더 올라간다. 때문에 협회로서는 대표팀이 좋은 성적만 내주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협회는 아직 월드컵 포상금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 성적에 따른 포상금 지급 방법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는 원정 월드컵 첫 승리에 대한 보상이 있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하면 선수들은 2006년 독일월드컵보다 더 많은 보너스를 챙길 전망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4강 진출로 선수들에게 차량과 보너스 3억원씩이 지급됐다.

마르베야(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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