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지성, 2경기 만에 풀타임 뛰었지만 혹평 받아

입력 2010-01-24 15: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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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23일(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골을 폭발시킨 웨인 루니의 활약에 힘입어 헐 시티를 4-0으로 대파하고 선두에 올라섰다.

2주 만에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특유의 폭넓은 활동을 펼쳤으나 결정적인 슛 찬스를 놓치는 바람에 현지 언론으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90분 내내 지칠 줄 모르고 경기장을 누빈 박지성은 몇 차례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프리킥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후반 중반 텅 빈 골문 앞에서 나니의 크로스를 이어 받아 슛을 날렸지만 빗맞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공격수로서 결정적인 슛 찬스를 놓친 것에 대한 반응은 냉정했다.

DMB스포츠 데이비드 화이트 기자는 “오늘 경기는 좋지 못했다. 솔직히 오늘 맨유 선수들 중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박지성을 혹평했다.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도 박지성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을 줬다. 화이트 기자는 “최근 (박지성이) 페이스를 자주 잃는다. 올 시즌 한 골도 못 넣고 있고, 윙어로서 역할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 가끔 팀플레이에서 겉도는 듯한 모습”이라며 박지성의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물론 들쭉날쭉한 출전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앞으로 팀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이트 기자 역시 “대런 깁슨, 오베르탕, 나니, 긱스 등 맨유에 미드필드진이 많다. 하그리브스를 비롯한 부상 선수들도 돌아올 것이다. 앞으로 더 어려워 질 것이다. 경기력을 향상 시켜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도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된 뒤 하늘을 향해 큰 한숨을 내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찬스를 놓친 것은) 볼을 찾지 못한 실책”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맨유에서 신뢰를 잃은 것은 아니다. 경기 후 맨유TV의 경기 분석 프로그램에서 맨유 수비수 출신의 데이빗 메이는 “오늘 박지성이 고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고, 퍼거슨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분명 팀에 도움을 줄 선수”라며 여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시즌 초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장기간 빠졌을 때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경기를 계속 뛰고 있기 때문에 감각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변함 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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