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긍정의 힘’ 누가 막으랴!

입력 2010-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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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남자프로배구 LIG 대 삼성화재 경기가 2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화재 가빈이 LIG 김요한과 김철홍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구미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져도 좋다 웃어라” 여유만만 경기운영
가빈 42점+선수들 자신감에 부동 1위
초조한 LIG 1-3패…4위로 한단계 추락


“조금이라도 지친 모습을 보이면 상대 선수들이 아마 그 순간을 노려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할걸요.” (삼성화재 석진욱)

삼성화재가 LIG손해보험을 누르고 4연승을 내달렸다.

삼성화재는 2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1(33-31 25-19 20-25 25-19)로 눌렀다. 19승3패로 2위 대한항공(15승6패)과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LIG손보는 현대캐피탈에 점수 득실률에서 밀리며 4위(15승7패)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42점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가빈.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 지지 않는다”고 믿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가빈의 맹활약 못지않은 승리 요인이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15-19까지 뒤졌지만 석진욱의 서브 득점과 조승목의 블로킹으로 따라붙은 뒤 가빈의 후위공격으로 22-22 동점을 이룬 끝에 31-31까지 가는 듀스 접전에서 결국 세트를 따냈다.

2-1로 앞서던 4세트에서도 중반 이후 12-14로 리드를 허용했지만 김요한의 범실과 박재한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뒤 18-18에서 석진욱의 가로막기, 가빈의 왼쪽 강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LIG손보는 고비 때마다 범실(29개)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위기 때 오히려 빛을 발하는 삼성화재와 어이없는 범실로 무너지는 LIG손보의 차이는 바로 ‘긍정의 힘’.

삼성화재 선수들은 입이 바짝 바짝 마르는 접전 상황에서도 표정에 여유가 넘쳐흐른다. 긴장하는 표정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석진욱은 “왜 지칠 때가 없겠냐. 힘들 때도 많다. 그러나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서로 웃으면서 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니 긴장이 덜 된다. 감독님도 져도 좋으니 웃으면서 하라고 최근에 주문을 많이 하신다”고 밝혔다. 신치용 감독 역시 “몇 점 뒤지고 있을 때도 진다는 생각은 솔직히 들지 않는다. 마지막에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로 우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2,3위는 의미 없다. 1위를 목표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홈 팀 도로공사를 3-1로 이겼다.

구미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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