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 “한일전에 얽매이지 않겠다”

입력 2010-02-04 18: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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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고 있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대회 참가를 위해 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허정무 감독이 출국 직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6일부터 14일까지 홍콩, 중국, 일본과 맞붙게 될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파 및 J-리거들의 몸 상태와 조직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고 있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대회 참가를 위해 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허정무 감독이 출국 직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6일부터 14일까지 홍콩, 중국, 일본과 맞붙게 될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파 및 J-리거들의 몸 상태와 조직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동아시아 대회 딜레마’에 현명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감독은 올해 첫 국제대회인 동아시아대회를 앞두고 4일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기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공식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7일 홍콩, 10일 중국, 14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허 감독은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08년 동아시아대회(중국)에서 1승2무로 우승한 바 있다. 이번에 2연패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월드컵 해에 열리는 만큼 이번 대회가 허 감독에게 부담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홍콩이나 중국과의 경기는 아무래도 거칠어질 확률이 높아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된다. 또한 숙적 일본과 대결에는 결과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일본과는 대회 마지막 날인 설날에 일본축구의 상징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한일전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대표팀에 ‘독’이 된 사례는 과거에도 더러 찾아볼 수 있다. 1998프랑스월드컵대표팀은 1997년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며 손쉽게 본선 티켓을 따고도 1998년 삼일절에 다이너스티컵에서 일본에 1-2로 패하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허 감독도 축구 관계자나 팬들의 인식변화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한일전에 발목을 잡히고 싶지는 않다. 예전에도 말했듯 변화가 와야 된다고 생각하며 여기에 너무 부담을 갖거나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오후 하네다 공항을 통해 도쿄에 입성한 뒤 숙소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5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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