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가슴에 살아’로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인기 몰이 중인 듀오 언터쳐블의 멤버 디액션(왼쪽·본명 박경욱)과 슬리피(김성원).
■4집 발표 언터처블
새노래 받자마자 그녀가 떠올랐다?
실제론 소속사 유대덕분 보컬 참가
브아걸 유명세 살리려 제목도 바꿔
애 절한 힙합 ‘가슴에 살아’ 히트예감
“제목이 짧아진 사연은….”새노래 받자마자 그녀가 떠올랐다?
실제론 소속사 유대덕분 보컬 참가
브아걸 유명세 살리려 제목도 바꿔
애 절한 힙합 ‘가슴에 살아’ 히트예감
무려 17음절이나 됐던 원래 제목이 5음절로 줄어든 속사정은 ‘그녀’때문이었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나르샤가 그 주인공.
디액션과 슬리피로 구성된 언터처블(Untouchable)은 ‘힙합 정신’으로 무장(?)된 듀오답게 인터뷰 내내 대답이 시원시원했다.
두 남자는 “제목이 너무 길면 객원 가수로 참여한 나르샤의 이름이 가려지지 않겠냐”며 “그녀가 요즘 대세”라고 ‘피식’ 웃었다. 나르샤의 지원사격은 무기로 치면 ‘중화기’급인 건 사실인 듯. 언터처블의 새 노래 ‘가슴에 살아’는 공개된 지 1주일도 채 안돼 소녀시대의 ‘오!’,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을 위협하며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운데 가인도, 미료도, 제아도 아닌 굳이 나르샤와 입을 맞춘 배경은 무엇일까. 언터처블은 “노래를 처음 받았을 때 나르샤가 보컬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녀가 흔쾌히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까지는 ‘보도자료’ 상의 내용”이라며 ‘낄낄’거렸다. 그렇다면 보도자료가 아닌 진실이란 과연….
“소속사가 맺어준 인연? (웃음) 저희가 속해있는 사무실과 나르샤 소속사의 끈끈한 유대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확하죠.”
‘가슴에 살아’는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가 감정을 흔드는 발라드풍의 힙합 넘버. 두 남자는 “왠지 밝은 사랑은 힙합과 멀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며 “특히나 듣기 편하고, 따라 부르기도 쉬운 노래를 택한 것은 지난 앨범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함”이라고 털어놨다. 이제는 소속사 매출도 신경 쓰는 ‘철든’ 힙합 가수들. 그러자 언터처블은 “회사가 살아야 우리도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이 음반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 특히나 이번 앨범은 대중과 언터처블 그들만의 취향을 정확히 절반씩 섞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했다. 예컨대 언터처블의 골수팬들은 타이틀곡 외에 제목처럼 한없이 기분이 가라앉게 만드는 노래 ‘레이니 데이’(Rainy Day)에 더 열광하고 있다. 오죽 랩이 좋았으면 “모두가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를 때도 절대 따라하지 않았다”며 농담도 잘하는 두 남자. 언터처블은 느닷없이 이젠 톱스타 반열에 오른 손담비와 그룹 SS501의 멤버 김형준을 언급했다.
“연습생 동기”라는 게 이들과의 인연. 대개 연습생이 그렇듯 노래에 재즈 댄스, 심지어 ‘연기’까지 시간에 쫓기며 연습했던 두 남자는 결국 “잘리고 나서 시원하게 진짜 하고 싶은 힙합을 하자”며 언터처블을 결성했다. 그때가 2006년. 5년여가 흐른 지금 이들은 원 없이 힙합으로 무대를 휘젓고 있다.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힙합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남자라는 동물이 굉장히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장르죠.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너무 좋다고 시원하게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것도 노래로.”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