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3인의 전훈캠프 스토리] ‘전화중독’ 이종욱

입력 2010-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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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종욱. [사진=두산 베어스]

만삭 아내에 ‘사랑은 전화를 타고’
“미안하죠.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거든요.”

담담하게 말했지만 두산 이종욱(30·사진)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나왔다.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난 탓에 만삭인 아내의 곁을 지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첫 아이라 미안함이 더 크다. 출산예정일도 4월 6일.

이종욱은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아내에게 매일 전화하는 걸로 대신하고 있다. 밤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훈련에 녹초가 되기 일쑤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기도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태어날 아이는 다름 아닌 딸. “(초음파)사진에서 자꾸 얼굴을 안 보여줘서 아쉽다”며 웃는 얼굴에서 예비아빠로서 설렘과 행복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출산일이 가까워지면서 그의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당한 안면부상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경기를 뛰는 데는 문제없다. 이번 시즌을 부상 없이 나는 것을 1차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소프트뱅크, 요미우리 등과의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빨리 익히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 비록 올해 연봉 삭감이라는 한파를 맞았지만 불평하기보다는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기합을 넣는 이종욱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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