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폐기능 강화하면 가래까지 뚝!

입력 2010-02-17 14: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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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가래의 색을 보면 병을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떤 분이 가래는 병이 있는 사람에게만 나오는 것인가를 물어왔다.

결론은 그렇지 않다. 아주 건강한 정상인에게도 가래는 하루 평균 100ml 정도가 배출된다. 그런데 배출되는 가래가 미량이기 때문에 침을 삼킬 때 같이 삼켜 버림으로써 몸 밖으로 나오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가래가 나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가래가 아침에 더 증가하는 까닭은 잠잘 때 기도의 점액섬모운동이 활발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의 일부분으로 자는 동안 기도에 정체된 양을 아침에 배출하게 되므로 그렇다.

가래는 기침을 동반하는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침이란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호기(呼氣 : 내쉬는 호흡) 반응이다.

이물질이 하기도로 흡인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 작용으로, 기도의 과도한 분비물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작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침을 동반하면서 나오는 가래는 기관지나 폐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며, 그 색이 진할수록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면 된다.

한의학에서는 기관지 확장증을 천식하고 비슷한 질환으로 본다.

기관지 확장증이란 말 그대로 기관지가 늘어나서 생긴 병이다. 그 원인은 평소 몸이 허약하고 폐기(肺氣)와 정기(精氣)가 부족하여 병사(病邪)가 침입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방 고전에 의하면, 차가운 기운에 상하면 해수(咳嗽)를 일으키고, 심하면 설사 전신통이 나타나기도 하며, 가을에 습한 기운에 상하며 겨울에 해수가 발생한다고 한다. 기관지염, 폐렴, 결핵 등이 그 원인이다. 결국 찬 기운이나 습한 기운이 해수를 일으킨다는 말이다.

기관지 확장증에 좋은 한약재는 길경이다. 쌀뜨물에 담갔다가 불에 말려서 복용하면 기관지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기침과 가래를 삭히는 데 좋다. 길경탕은 기침이 심하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며 백합도 효과가 있다.

기관지 확장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과로와 수면 부족을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고 술, 담배를 피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다. 기관지 확장증은 많은 양의 가래를 줄이거나 효율적으로 배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침이나 밤에 자기 전에 배담법을 시행하면 좋다.

배담법은 특정 자세를 취함으로써 가래를 쉽게 배출하는 것이다. 먼저 무릎을 꿇어 머리를 숙이고 머리는 바닥에 엉덩이는 하늘로 향하게 한다. 폐가 보통 때와는 반대 자세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상태로 10분 내외를 유지한다. 10분 후 기침을 해서 가래를 목 쪽으로 유도 뱉어 내는데, 자세를 취할 때 다른 사람이 등을 두들겨 주거나 진동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1회성이 아니라 아침저녁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가래가 나오고 숨쉬기가 어려우며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 기관지 확장증과는 반대인 기관지 협착증인 경우도 많다. 협착증은 일반적으로 주(主)기관지가 좁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관지 안에 이물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 기관지에 생긴 궤양이나 각종 폐질환으로 죄어지거나 구부러진 경우, 폐암과 종양에 눌린 경우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기관지 결핵의 후유증으로도 발생한다.

어느 쪽이 되었든 폐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의 지름길이다. 폐가 건강하게 제 기능을 다하면 이런 질병들은 얼마든지 극복해 낼 수 있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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