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는 어떻게 여왕 됐나”일본의 탐색

입력 2010-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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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전문지 ‘넘버’ 내한 취재

일본도 궁금했나보다. 어떻게 피겨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김연아가 탄생할 수 있었는지.

‘디테일의 나라’ 일본이 가만 두고 볼 리 없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넘버’는 한국까지 방문해 피겨여왕의 ‘원류’를 탐색했다.

잡지는 김연아를 발굴한 유정현 코치부터 찾아갔다. 유 코치는 과천링크에서 지도자로 일하던 1996년 여름 김연아를 처음 봤다. 당시 김연아는 또래들 중 특히 잘 타는 축은 아니었지만 운동신경이 남달랐다. 가르치면 터득 하는 속도가 빨랐다. 무엇보다 지기 싫어했고, 집중력이 돋보였다.

며칠 후 유 코치는 김연아의 부모님을 찾아가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고 권했다. “경제적으로 부담된다면 무료로 가르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수일 뒤 부모님은 무료 레슨을 거절했다. 대신 같이 스케이트를 배우던 언니 김애라가 스케이트를 관뒀다. 김연아가 그때까지 배우던 피아노, 영어 과외도 전부 그만뒀다. 피겨에 딸의 운명을 보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김연아는 하루 3시간씩 주 6회 연습을 했다. 이때 ‘한국 스케이트의 대모’로 통하는 이인숙 스케이팅 연합회장이 김연아의 재능을 알아보고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했다. 훈련시간은 1일 5시간으로 늘었지만 김연아는 한번도 약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김연아를 위해 변성진, 오지연 등 4명의 전담코치가 배치됐고 꿈은 세계로 뻗어나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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