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연아 막아” 교묘하고 세진 훈련방해

입력 2010-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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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선수, 점프궤적 가로막아

의외의 ‘복병’이 김연아(20·고려대)와 곽민정(16·수리고)을 놀라게 했다.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 김연아와 곽민정이 속한 피겨 여자 싱글 훈련 4조의 공식 훈련 시간이었다. 그런데 같은 조에서 연습하던 옐레나 글레보바(21·에스토니아)가 번번이 김연아의 점프 궤적을 가로막는 일이 벌어졌다. 몇 번이나 충돌할 뻔한 위기도 간신히 피해갔다.

김연아는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 때도 외국 선수들의 훈련 방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은근히 이뤄져 ‘의혹’에 그쳤던 이전과는 차원이 달랐다. 나이 어린 곽민정에게는 더했다. 자국 언어로 “비켜!”라며 소리를 질렀고, 옆을 지나다 갑자기 알 수 없는 괴성을 질러 곽민정을 놀래키기도 했다.

곽민정을 지도하는 정재은 코치는 “글레보바 때문에 김연아와 곽민정이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빙판에 들어가기 전에도 큰 동작으로 거칠게 몸을 풀었다. 훈련 전 두 선수에게 ‘이상하니까 조심해야겠다’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제 김연아와 곽민정은 글레보바와 훈련장에서 마주칠 일이 없다. 23일 조추첨 결과에 따라 김연아는 5조, 곽민정은 2조에서 각각 훈련하기 때문이다. 글레보바는 4조다.

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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