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Ⅶ-슈퍼클래스 온아이스’ 클리닉 참가자들에게 조애니 로셰트가 스핀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바로 뒤가 그녀를 체험 일일 스승으로 모셨던 전영희 기자. 스포츠동아DB
로셰트에 대한 기억은 친절한 스타였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여름. 그녀는 현대카드의 초청으로 내한해, 한국팬들을 대상으로 일일피겨코치를 한 적이 있지요. 다소 피곤해 하는 다른 스타와 달리, 그녀는 사소한 질문 하나하나에도 웃으며 답했습니다. 그녀를 일일 스승으로 모시고 피겨체험을 마친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피겨를 잘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대답은 “많이 넘어지라”는 것이었어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뜻이랍니다.
“We’re all behind you.” 로셰트를 다룬 24일자(한국시간) 밴쿠버 선 지 올림픽 특집면의 헤드라인입니다. 올림픽이 내셔널리즘의 각축장이 됐다는 비판도, 그녀의 연기 앞에서는 무색해지더군요. 꼭 로셰트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국 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팬들이 자신의 뒤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던 그 말을 다시 그녀에게 돌려, 위로하고 싶습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