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0·고려대)의 ‘피겨 여제’ 등극에는 조력자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퀸 메이커’들이 김연아의 대관식을 위한 레드카펫을 깔았다.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48)다.
1988년 자국 캘거리에서 열린 제15회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에게 패해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던 ‘캐나다가 낳은 불세출의 남자 피겨 스타’는 2006년 김연아와 운명적으로 만났고, 마침내 애제자를 통해 올림픽의 한을 풀었다. 프리 연기가 펼쳐진 26일(한국시간) 오서는 김연아가 점프를 뛸 때마다 함께 제자리에서 뛰고, 김연아가 멋지게 착지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오서는 “(프리에서) 140점만 얻을 수 있어도 대단한 점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아는 150점을 넘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데이비드 윌슨(44) 안무 코치의 기여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연아의 주옥같은 배경음악들인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007 제임스 본드 테마 메들리’ 등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