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프리 스케이팅 점수
금메달 김연아 vs 은메달 아사다 연기점수 따져보니…
기술요소12개중 10개서 가산점예술점수 무려 3개부문서 9점대
주눅든 아사다 점프 흔들 와르르
150.06점. 역대 최고점 경신에 익숙해진 김연아(20·고려대)의 입에서도 “오 마이 갓!”이라는 비명이 터졌다. 26일(한국시간) 김연아가 연기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자신이 기록했던 프리 역대 최고점(133.95점)을 16.11점이나 넘어선 신기원이었다.
○‘가산점 제조기’인 점프, 점프!
숨이 막힐 정도로 완벽했다. 프리 기술요소 12개 중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1점 이상 받은 과제가 무려 10개였다. 또 점프 과제 7개 중 3개에 가산점이 2점이나 붙었다. 필승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가 모두 그랬다.
뿐만 아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은 나린히 1.40점을 받아냈다. 트리플 플립의 가산점도 1.8점이나 됐다. 또 스파이럴 시퀀스는 레벨 4에 가산점 2점까지 붙었고, 스핀 과제 세 개 역시 모두 레벨 4에 총 2.4점의 가산점을 챙겨왔다. 이렇게 모인 기술점수가 총 78.30점. 기존 자신의 최고 기술점보다 10.55점이나 많다.
○예술 점수에 즐비한 ‘9’
마오 프리 스케이팅 점수
김연아의 예술성에는 더 이상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점수표에 ‘9’자까지 등장한 건 보기 드문 일. 무려 71.76점을 받아내 기존 최고점을 3.36점이나 넘어섰다.
해석(9.10점)과 연기력(9.15점), 스케이팅 기술(9.05점)에서 모두 9점대 점수를 받았고, 안무도 8.95점으로 9점에 근접했다. 트랜지션/연결동작만이 8.60점이었을 뿐이다.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에반 라이사첵은 단 한 요소에서도 9점을 넘지 못했으니, 김연아의 성과가 더 커 보인다.
○아사다, 기술·예술 모두 밀렸다
반면 아사다는 기술과 예술 양면에서 모두 밀렸다.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했지만 단독 점프에서 가산점 0.80점,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0.20점을 얻는 데 그쳤다. 또 더블 악셀 한 개를 제외하면 모든 점프 가산점이 소수점대다. 스파이럴 시퀀스만이 레벨 4에 2.60의 가산점을 챙겼을 뿐이다.
무엇보다 트리플 플립이 다운그레이드되고, 트리플 토루프를 싱글 처리하는 불운이 결정적이었다. 예술 점수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케이팅 기술에서 8.55점을 받은 게 최고 점수였고, 트랜지션/연결동작은 7.85점에 그쳤다. 아사다의 최종 점수는 131.72점. 자신의 시즌 베스트였지만 김연아를 추월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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