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기적’ 봅슬레이

입력 2010-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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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올림픽 첫 출전 불구 결승행

올림픽에 첫 출전한 봅슬레이 대표팀이 일본을 제치고 결선 무대까지 오르며 큰 감동을 전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4인승 경기에서 3차 레이스까지 19위를 기록하며 결선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21위를 기록하며 3차에서 탈락했다. 4차 레이스까지 최종 순위는 19위.

결선 레이스 진출은 설상 종목에서 한국이 거둔 또 하나의 쾌거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지만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한 축, 설상종목은 대부분 예선탈락이었다. 그러나 봅슬레이는 열악한 환경과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부담을 이기고 결선에 올랐다. 봅슬레이는 2003년 강원도청이 팀을 창단하며 뿌리를 내렸지만 아직 국내에 제대로 된 연습장조차 없다. 김정수는 역도선수, 이진희는 창던지기, 김동현은 경력 1년의 일반인 출신으로 스키점프 못지않은 기적의 ‘국가대표’이며 한국판 ‘쿨러닝’이다. 그러나 무명의 선수들이 유일한 베테랑 강광배(37)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최고의 성적을 냈다.

또 하나의 기적에 도전한 스피드스케이팅은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림픽을 마쳤다.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에 이어 남녀 팀추월 경기에서 또 하나의 메달수확에 도전했던 스피드스케이팅은 아쉽게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남자팀 이승훈·이정우·하홍선은 세계 최강인 노르웨이의 3분 43초66에 단 0.03초 뒤진 3분 43초69를 기록하며 4년 후를 기약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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