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티니 UEFA 회장.
2일 현대·기아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UEFA 유로 공식 후원 조인식'을 마치고 한국의 축구인프라를 둘러보기 위해 경기도 파주NFC(트레이닝센터)를 찾은 미셀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플라티니는 "한국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16강행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플라티니 회장은 한국을 우승후보 반열에 떡하니 올려놨다. 물론, 농담이었다. 플라티니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후보 4팀을 꼽아 달라는 부탁에 "브라질, 스페인, 잉글랜드가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지 않겠느냐"고 유쾌한 농담을 건냈다.
한국은 현재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 비유럽 국가와 2022년 월드컵 유치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올해 12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 2018년과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발표한다.
이에 대해 플라티니 회장은 "정몽준 명예회장을 비롯해 한승주 월드컵유치위원장 등 한국 관계자들이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며 "만약 한국이 월드컵을 유치한다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플라티니는 1970-80년대 세계 축구를 풍미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후 축구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2007년 유럽축구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역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던 그는 낭시(프랑스), 생테티엔(프랑스),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을 거치며 432경기서 224골을 터뜨리며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았다. 또 1984년에는 자국 프랑스를 유럽선수권 우승으로 이끌었고, 1986년에는 월드컵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플라티니 회장은 파주NFC 방문을 끝으로 한국에서의 3박4일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3일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주=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