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가 나이지리아보다 좋은 전력을 지녔기 때문에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강팀과의 대결에서 면역력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나이지리아전 간접 해법 찾기
코트디부아르는 최강 군단이다. 디디에 드록바(첼시) 에부에(아스널), 투레(맨체스터시티)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주축 멤버들을 보유해 ‘검은 대륙’에서 가장 강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한국축구는 각 연령층 국제대회에서 유독 아프리카에 약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들은 탄력과 기술, 천부적인 체격조건까지 갖춰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나이지리아를 대비한 ‘예방주사’로는 적격이다. 이청용은 “강팀이지만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꼭 경험해야 할 좋은 상대다. 평가전을 우리의 부족함을 찾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막바지 경쟁 심화
이번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마지막 A매치 데이에 열린다. 따라서 5월경 발표될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의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다.
허 감독도 일찌감치 3월 평가전을 끝으로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멤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느 누구도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다. 일부 노장들에게는 ‘조커 투입’ 등 각자 임무를 할당하며 승선의 여지를 남겨뒀다. 포기했던 월드컵 출전의 꿈을 다시금 불태우게끔 하려는 의도다.
●경험과 열정으로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해외파들의 풍부한 경험은 허정무호의 가장 큰 자산이다. ‘캡틴’ 박지성은 “국내파와 해외파가 실력에서는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유일한 차이점이 정보 수집과 경험”이라고 했다. 여기에 ‘의외의 선발’이 아니라며 순수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국내파의 의지가 더해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패기와 경험, 열정 등 모든 게 두루 갖춰진 터라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런던(영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