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내 안방극장 ‘여풍당당’

입력 2010-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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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운 기녀 출신 거상 김만덕의 일대기를 그린 KBS 드라마 ‘거상 김만덕’은 개성 강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여자주인공 기획드라마 잇따라
‘여배우 품귀오나’ 우스갯소리도

안방극장에 ‘여걸’이 뜬다.

개성 강한 여자 주인공이 중심인 드라마가 잇따라 기획되면서 드라마 제작사들 사이에 주인공을 맡길 여자 스타를 잡으려는 경쟁 또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달 방송을 앞둔 KBS 1TV ‘거상 김만덕’이나 MBC ‘동이’에 이어 시청자를 찾는 드라마들도 대부분 여성 캐릭터가 이야기를 끄는 작품들이다.

SBS ‘검사 프린센스’와 KBS 2TV ‘신데렐라 언니’부터 촬영을 앞둔 ‘대물’과 ‘세 자매’, 기획 단계인 ‘핑크레이디’, ‘미스오 미스터고’까지 올해 방송하는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여자가 만드는 여자 이야기다. 여자 대통령과 여검사, 서로 다른 인생을 사는 자매들의 이야기까지 여자들이 풀어내는 소재 또한 다양하다. 이런 분위기를 두고 드라마 관계자들은 “이러다간 여배우들 품귀현상까지 오겠다”는 우스갯소리를 꺼낼 정도다.

여성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양대 히트 드라마로 꼽히는 ‘선덕여왕’과 ‘아이리스’의 인기 주역인 고현정과 김소연에 문근영까지 합류했다.

주인공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핑크 레이디’와 ‘미스오 미스터 고’에도 여자 톱스타들이 거론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인 장르여서 주인공은 여자 청춘스타들로 결정될 예정이다.

안방극장에 부는 여걸 열풍은 지난해 방송한 사극에서부터 시작됐다. ‘선덕여왕’을 필두로 ‘자명고’에서도 여자를 주인공으로 택했다. 이런 바람은 올해 정치 드라마와 로맨틱 코미디, 휴먼 스토리까지 장르를 넓혔다.

이런 분위기를 누구보다 반기는 이들은 여배우들이다. 최근 ‘거상 김만덕’의 제주도 촬영현장에서 만난 주인공 이미연은 “한 때 남자의 우정이 유행했고 코미디가 열풍이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여자 중심”이라며 “여자들의 이야기는 조용함 속에 담긴 강한 정신력과 힘이 있어 사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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