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KBS 1TV 특별기획 역사드라마 ‘거상(巨商) 김만덕’(극본 김진숙·강다영, 연출 강병택·김성윤) 제작발표회에서 탤런트 이미연이 밝은 표정으로 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거상 김만덕’은 조선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제주 지역에서 어려운 이들을 도왔던 기녀 출신 여성 거상 김만덕(이미연 분)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3월 6일 첫 방송 된다.
이미연이 시청자에게 특별한 주문을 했다. 2001년 출연한 사극 ‘명성황후’에서 보여준 강한 이미지를 잊어달라는 부탁이다. 대신 밝고 쾌활한 조선시대 여자상인 ‘만덕’을 새롭게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 1TV 새 주말드라마 ‘거상 김만덕’(극본 김진숙·연출 강병택)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이미연은 “카리스마는 잊어줬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 황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거상 김만덕’은 이미연이 2007년 출연한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는 작품. 주인공인 조선시대 후기 실존인물 김만덕을 연기하는 이미연은 ‘명성황후’ 이후 9년 만의 사극 출연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미연은 “만덕이 카리스마만 있는 인물이라면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명성황후가 비극적인 눈물을 연상시킨다면 만덕은 웃음과 희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또 ‘명성황후’ 이후 사극 출연 제의를 숱하게 받았다고 밝히며 “사극은 너무 힘든데다 명성황후의 카리스마를 넘을 인물이 없어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거절한 이유를 말했다.
여자가 이끌어가는 사극이란 공통점으로 ‘거상 김만덕’과 지난해 방송했던 MBC ‘선덕여왕’은 자주 비교됐다. 특히 주인공인 이미연과 고현정의 연기력을 비교하는 의견도 많다.
이미연은 “(고)현정이와 대학 동기, 동창”이라고 소개하며 “만덕은 잘 웃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웃음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고현정의 미실과)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3년간 연기공백기를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쉴 때 다른 사람이 대신 시나리오를 읽고 선택해주지 않기 때문에 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일부러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이 드라마를 선택한 건 아니고 나의 선택은 항상 그 당시의 느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연에게 드라마 촬영지인 제주와 김만덕의 삶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은 배우 고두심. 제주 출신인데다 ‘김만덕 나눔 쌀 만섭 쌓기’ 조직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인 고두심은
이 드라마에서 이미연을 거상으로 키우는 ‘할매’ 역으로 등장한다.
3월6일부터 방송하는 ‘거상 김만덕’은 무엇보다 이미연의 복귀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앞서 방송한 차인표 주연의 ‘명가’가 10%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려 ‘시청률 후광효과’ 없이 경쟁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거상 김만덕’과 같은 시간대에 MBC는 송일국 주연의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SBS는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가 손을 잡은 ‘인생은 아름다워’를 방송한다.
제주|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