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법정 스님 입적

입력 2010-03-11 14: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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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서있는 사람들'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선승으로 널리 알려진 전 서울 성북동 길상사 회주 법정(法頂) 스님(사진)이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2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78세, 법랍 54세.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군에서 태어나 전남대 상대 3년을 수료한 뒤 24세 때인 1956년 경남 통영시 미래사에서 효봉(曉峰) 스님을 만나 출가했다. 1959년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자운(慈雲)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5대 총림의 하나인 전남 순천시 송광사 조계총림의 문을 연 구산 스님, 송광사 회주인 법흥 스님, 환속한 시인 고은 씨 등과 사형사제 간이다.

경남 합천 해인사, 경남 하동군 쌍계사, 송광사 등의 선원에서 수선안거(修禪安居)했다.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송광사 수련원장 등 종단 소임을 몇 차례 맞았을 뿐이며, 수행자로서 본분에 충실했다. 1994~2003년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 회주와 1996~2003년 서울 성북구 길상사 회주를 지냈다.

1976년 처음 나온 밀리언셀러 산문집 '무소유'를 비롯해 '서있는 사람들' '산에는 꽃이 피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등 30여 권의 책을 냈다.

민병선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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