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외수는 트위터계에서 ‘간달프’로 불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가 남긴 글들은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어록’으로 대접받는다. [사진출처=이외수 미니홈피·트위터]
작가 이외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트위터러(트위터 이용자) 중의 한 명이다. 전공인 문학뿐만 아니라 TV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전천후 활동으로 유명한 그는 트위터에서도 특유의 촌철살인 풍자로 ‘140자의 마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주로 야심한 밤에 트위터에 등장해 툭툭 잽처럼 던지는 그의 글은 ‘이외수 트위터 어록’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모은다. 이외수 어록은 팔로어들에 의해 ‘이외수 어록 토달기’라는 신종놀이로 발전하기도 했다.
개그맨 김제동도 트위터에서 막강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단 두 개의 트윗글로 2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어를 ‘모집’한 사건은 트위터계의 전설로 회자될 정도.
그는 ‘트위터계의 대부’ 이외수의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 자택을 방문한 글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연예인이 아닌 인물로는 두산 박용만 회장이 트위터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인사이다. 그룹 회장님답지 않은(?)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글들은 이외수 어록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이외수 트위터 어록
“하다 못해 연쇄살인범도 ‘인생이 구름같다’는 소리를 하고 죽는다. 대한민국은 정말 문학적인 나라다.”
“속담의 재발견-부전자전. 아버지의 쩐이 곧 아들의 쩐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
“하나님, 제 마음 속에도 DEL키를 달아주세요. 터치 한 번으로 말끔하게 마음을 비우고 싶으니까요.”
“순진무구하기 짝이 없는 아가씨에게 ‘자니’라고 보내야 할 문자를 어쩌다가 ‘XX’라고 보내고 이틀 지나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워쪄!”
“겨우 여덟 음절의 말만으로도 온 세상을 눈부시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당·신·을·사·랑·합·니·다.”
박용만 회장 트위터.
○ 박용만 ㈜두산 회장 트위터 어록
“오늘 신입사원 110명과 2시간 질의응답을 했다. ‘요즘 젊은 여성그룹 중 누구를 좋아하세요?’ 하길래 ‘I don't care의 2NE1이 대세라고 봅니다’라고 했더니 깔깔깔 뒤집어진다. 아고! 귀여운 것들.”
“창으로 내려다보니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공사가 한창인데 굴삭기들이 많다. 캣 한 대, 볼보 두 대, 현대 한 대, 두산 다섯 대! 아싸∼∼!”
“부부쌈 전략: 1. 현 위치 고수(뛰쳐나가면 마루서 잔다. 고로 침대 위 선점) 2. 후방공격금지(처가, 시집 비난금지) 3. 묵은 탄약 재활용 금지(너 작년에도 말야!) 4. 후퇴 시에는 전력후퇴(져준다고 생각하면 완전 이길 때까지 당하니 진심으로 초장에 져라)”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