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
오늘 세이부전 앞두고 특타 자청 영점조절
日 언론 집요한 질문 재치있게 카운터 펀치
“밸런스가 약간 안 맞아 영점조절을 했다. 새로운 리그에서 개막을 맞게 돼 기대되고 설렌다.”日 언론 집요한 질문 재치있게 카운터 펀치
지바 롯데 김태균(28)이 세이부와의 개막전(20일 오후 1시)을 하루 앞둔 19일 세이부돔에서 특타까지 자청하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지바 롯데의 공식 훈련은 오후 2시부터 4시. 그러나 김태균은 잠시 라커룸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특타훈련을 자청한 것.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을 비롯한 지바 롯데 코칭스태프도 깜짝 놀랐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2(38타수 13안타) 2홈런 7타점을 올리며 합격점을 받은 외국인 4번타자가 특타를 자청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는 그라운드.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와 김태균 둘만 배팅케이지에 들어섰다. 배팅볼 투수 2명도 다시 공을 던졌고, 숙소로 향하려던 구단 버스는 대기를 해야만 했다. 남들보다 1시간 가량 더 타격훈련을 한 그는 그제야 대형타월로 땀을 닦고 배트를 놓았다.
그가 개막전을 어떤 의지로 임하는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배팅케이지 뒤에서 지켜보던 니시무라 감독은 흡족한 표정을 짓더니 직접 나서서 김태균과 함께 공을 주워 바구니에 담은 뒤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지바 롯데 김태균이 특타까지 자청하고 나서자 일본매스컴이 몰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바 롯데의 새로운 4번타자가 타격훈련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던 일본 취재진은 그를 둘러싸고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하던 김태균은 인터뷰에서는 특유의 너스레로 일본 취재진의 배꼽을 빼놓았다.
“개막전을 앞두고 특별히 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잘 먹고 잘 산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 “세이부가 김태균 선수 시범경기 전 타석 DVD를 입수해 분석했다”고 하자 “내 할 일만 하면 된다”며 받아쳤다.
“예전에 세이부 알렉스 카브레라가 이곳에서 180m 초대형 홈런을 때렸다. 세이부 4번타자 나카무라 다케야는 지난해 홈런왕이다”라며 은근히 자극하자 “난 펜스 살짝살짝 넘기기도 벅차다”며 익살을 부렸다.
“세이부 개막전 선발투수 와쿠이 히데아키가 ‘김태균 앞에 주자만 없으면 무섭지 않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나는 주자 없을 때보다 주자 있을 때 집중력이 생긴다 주자 있을 때 붙었으면 좋겠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와쿠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투수로 활약했으며 지난해 16승을 올리며 퍼시픽리그 사와무라상을 차지한 최고투수다.
김태균은 일본언론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 “오늘 특타는 사실 밸런스가 조금 안 맞아 자청한 것이다. 마지막 영점조절을 한 것이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고기를 너무 많이 먹었나? 몸이 무겁네”라며 너스레를 떤 뒤 구단버스에 올라탔다.
한편 소프트뱅크 이범호는 삿포로돔에서 니혼햄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일본 데뷔전을 치른다.
세이부돔(일 사이타마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