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비스킷’으로 eBook 시장 출사표

입력 2010-03-25 11: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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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종이 위에만 머무르던 시대는 한참 전에 지나갔다. 보고서나 과제물을 컴퓨터로 작성하는 것은 일상생활이 되었고, 신문 역시 인쇄물보다는 인터넷으로 보는 일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책’만큼은 아직도 전자문서보다는 두툼한 출판물이 먼저 떠오른다. 물론 노트북이나 PDA를 들고 다니며 전자문서로 만들어진 소설이나 시집을 읽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불편하고 어색하다.

하지만, 책 역시 디지털화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듯하다. 최근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Amazon)에서 들고 다니면서 보는 전자책, 즉 e북인 ‘킨들(Kindle)’을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모든 책이 당장 e북으로 바뀌진 않겠지만, 이제부터 ‘책’이라는 개념이 상당히 변화될 가능성이 커졌고, e북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 역시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업체라고 여기에 손을 놓고 있을 리가 없다. 2010년 3월 24일, 온라인 도서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INT 도서부문(이하 인터파크, 대표: 최대봉)은 자사의 e북 단말기인 ‘비스킷(Biscuit)’의 출시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소개된 비스킷은 6인치 액정(흑백)을 갖춘 300g 무게의 e북 단말기로, 전반적인 크기와 무게는 문고판 소설책과 비슷하다. 내장 메모리는 4GB으로, 최대 3천 권 정도의 e북이 저장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인터파크를 통해 다운로드 구매한 e북을 읽을 수 있으며, 인터파크 비스킷을 통해 판매되는 e북은 같은 내용의 일반 도서보다 50% 정도 값이 싸다. 이 외에도 PDF, TXT, DOC, HWP 등 다양한 규격의 전자문서를 넣어 읽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국어/영어사전, 검색, 밑줄 긋기 MP3 재생 등의 부가기능을 제공하며, 본문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한국어, 영어)도 지원하므로 직접 글자를 읽기가 곤란한 운전자나 시각장애인들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비스킷 단말기는 LG텔레콤의 3G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파크 컨텐트 다운로드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으므로, 휴대전화가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컨텐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더욱이, 비스킷 단말기의 3G 서비스는 완전 무료로 제공되므로 사용자가 따로 통신요금을 낼 필요가 없이 e북의 구매 요금만 내면 된다.

현재 인터파크 비스킷에서 제공하는 e북은 2만 권 정도이며, 일반 도서 외에 만화, 외국 원서, 신문, 잡지 등의 구독도 가능하다. 이날 발표에서 인터파크 측은 비스킷 단말기 외에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도 비스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준비 중이라 밝혀, 차후에는 좀 더 다양한 사용자층이 인터파크의 e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스킷 단말기의 소비자가격은 39만 8천 원이다. 인터파크 측에서는 출시 기념으로 60권의 e북과 가죽케이스, 월간지 3종(샘터, 좋은 생각, 행복한 동행) 6개월 구독권, 인터파크 도서상품권 1만 원 등을 포함해 36만 6천원에 1,000대 한정으로 예약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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