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범현 감독은 31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송진우가 다시 돌아와도 되겠다. 컨트롤이 뛰어난 투수들이 확실히 유리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양팀 선발 배영수와 서재응은 조 감독의 말처럼 빠르지 않지만 절묘한 컨트롤로 각각 5이닝 1실점하며 5선발로 눈도장을 찍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그동안 5선발 자리를 확정하지 못하고 고심했지만, 배영수가 시범경기 10이닝 1실점에 이어 이날 5이닝 3안타 1실점 1볼넷 2삼진으로 제 몫을 다하면서 고민을 덜었다.
당초 5∼6선발 후보였지만 투수진이 붕괴되며 어깨가 무거워진 서재응도 마찬가지. 5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똑같이 7개의 삼진을 잡으며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배영수는 최고구속이 141km에 그치고도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며 맞혀 잡는 피칭으로 변화를 보였다. 서재응은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하며 컨트롤에 집중, 팀의 연패탈출을 이끌었다. 승패는 엇갈렸지만 양팀 모두 다섯 번째 선발을 수확한 의미 있는 경기였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