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넥센 덕아웃이 편한 ‘LG 이적생’ 이택근

입력 2010-04-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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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택근. [스포츠동아 DB]

LG 이택근. [스포츠동아 DB]

“다른 팀 선수는 나가주십시오.”

2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LG전. 경기 전 이택근(LG·사진)이 넥센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내자 손승락(넥센)이 장난을 쳤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도 “너 아직도 이 팀에 미련이 있느냐”며 거들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이택근.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넥센에서 뛰었던 이택근은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정팀 선수들. 이택근은 수다 보따리를 늘어놨다.

30일 SK와의 잠실 홈 개막전 때였다. 1회초 LG 선수들이 수비위치로 향할 즈음. 이택근은 홀로 방망이를 들고 대기타석에 있었다. 상대 덕아웃에서는 SK타자들이 나오고 있었다. ‘어,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잠실을 원정으로 사용한 까닭에) 1회초 공격이 익숙했기 때문이었다”는 이택근의 설명에 넥센 덕아웃에는 폭소가 터졌다. 마침 지나가던 넥센 관계자가 “야, 너는 돈도 많이 벌면서 왜 우리 팀 음식을 뺏어 먹냐?”고 농담을 던졌다. 돌아온 이택근의 한 마디가 명답이다. “내가 이 팀에 해 준 게 얼만데….” 하긴 친정팀 살림살이 마련하느라 떠나온 이택근이었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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