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FC 서울와 수원 삼성의 경기. 이운재가 정조국의 골을 막지못한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운재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에서 킥 실수로 2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27분 이운재가 왼발로 킥한 볼이 너무 낮아 상대에게 빼앗겼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과 김현태 GK코치가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최근 이운재의 실수가 이어지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수문장을 다른 선수에게 맡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운재의 부진 원인과 해결책 등을 살펴본다.
● 2번이나 킥 실수로 인해 실점
이운재가 킥을 미스해서 실점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달 6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도 이운재는 수비수가 백 패스한 볼을 제대로 차내지 못해 상대에게 빼앗겨 실점했다. 불과 한달이 되지 않아 비슷한 실수를 반복됐다.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골대 왼쪽으로 볼을 몰고 가다가 왼발로 킥하면서 실수가 나왔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며 제자를 두둔했다. 하지만 대표팀 김현태 GK 코치는 “그런 상황에서 실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 체력 저하 VS 훈련 부족
이운재의 실수를 놓고 바라보는 시간이 조금 달랐다.
차 감독은 “워낙 빡빡한 일정으로 선수가 지칠만 하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다보니 실수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운재는 서울전을 4일 앞두고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허난과의 홈경기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휴식을 취했다. 체력저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대표팀 김 코치는 “실수를 거론하기 전에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경기가 계속 이어지다보니 훈련 부족으로 몸이 안 좋은 것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 그래도 주전은 이운재
대표팀은 이운재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최근 잦은 실수가 나오고 있지만 월드컵 직전까지 그를 훈련시킨다면 경기를 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코치는 “이운재가 경험이 많고, 몸만 좋으면 골대 앞에서 여전히 뛰어난 순발력을 자랑한다. 5월 소집 이후 훈련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했다. 김 코치는 “일각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대표팀은 이운재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큰 변화를 주지 않을 뜻임을 거듭 강조했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