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넥센 강정호, 결승타·명품수비…넥센 터보엔진

입력 2010-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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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넥센 유격수 강정호(왼쪽)가 4일 잠실 LG전에서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결정적 순간 명품수비를 펼치는 등 온몸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작년 골든글러브 뺏긴 후 가슴에 한 맺혀
LG전 3안타 2타점…어느새 타율 0.348
8회 안타성 타구 다이빙캐치 아웃 깜짝쇼

“올핸 황금장갑…홈런·타점도 욕심낼 것”


“지난해 골든글러브 탈락의 아쉬움을 잊을 수 없다.”

강정호(23)는 넥센 공수의 엔진이다. 그리고 대형유격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수비력은 일취월장하고 있으며, 공격력 또한 국내 유격수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06년 입단한 그는 지난해 타율 0.286에 23홈런 81타점을 올리며 국내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두산 손시헌에 밀리며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내심 기대가 컸던 터라 스스로 충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가슴 속에 한을 품고 올 시즌을 벼르고 별렀다.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출발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꼬박꼬박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타율을 0.263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4일 잠실 LG전에서는 그가 왜 한국 유격수 계보를 이을 선수인지를 보여줬다.

5번타자로 선발출장한 그는 1회초 2사 1·2루서 맞이한 첫타석에서 상대 에이스 봉중근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팀이 5-0으로 승리해 결승타점. 3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0으로 앞선 5회 2사 2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4타수 3안타 2타점. 타율도 곧바로 0.348로 껑충 뛰었다.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8회말 1사후 이대형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낸뒤 스프링처럼 일어서며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국내 최고의 준족을 자랑하는 이대형이었기에 다이빙캐치로 타구를 막아낼 때만 해도 내야안타를 직감했으나 강한 어깨를 앞세워 총알같은 송구로 아웃을 잡아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정호는 경기 후 “경기 전 이명수 타격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타격동작이 많이 커지고, 중심이 앞으로 쏠린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중심을 낮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날의 호타 비결을 코치에게 돌렸다.

욕심도 많다. 그는 “홈런과 타점 둘 다 욕심이 있다”면서 “아직 홈런이 없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홈런도 나올 것이다”면서 “수비도 잘하고, 타격도 욕심이 난다. 지난해 놓쳤던 골든글러브를 가슴 속에 품고 시즌을 시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올해는 반드시 자신이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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