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포츠동아 DB
'코리언 특급' 박찬호(37)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이적 후 첫 승을 달성했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치러진 보스턴과 원정경기서 1-1로 맞선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3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박찬호는 1-1로 맞선 9회말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 타선이 10회 득점을 뽑아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6월15일 구원승을 거둔 이후 약 10개월만에 맛본 승리였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도 보스턴이었다.
박찬호는 또 메이저리그 통산 121번째 승리를 기록, 노모 히데오가 갖고 있는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올 시즌 2경기에 출전한 박찬호의 평균자책점은 4.91(종전 27.0)로 내려갔다.
지난 5일 보스턴과 개막전에서 홈런 포함 3실점(2자책점)하며 시즌 개막전 패전의 멍에를 썼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낸 한판이었다.
이날 박찬호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7회말. 왼손 선발 앤디 페티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첫 타자 마크 스쿠타로를 2구만에 가볍게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후속 타자 자코비 엘스버리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역시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 개막전서 결승포를 내준 더스틴 페드로이아마저 3구째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로 외야 플라이 처리,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박찬호의 호투는 8회에도 이어졌다. 상대 클린업 트리오(빅토르 마르티네스-케빈 유킬리스-데이비드 오티스)를 범타와 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아낸 것.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1사에서 J.D 드루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최고 구속은 150㎞, 투구 수 20개중 1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박찬호의 호투 속에 9이닝까지 1-1 승부를 이어가던 양키스는 10회 커티스 그랜더슨의 솔로 홈런으로 2-1 리드를 잡았다. 양키스는 계속된 1사 만루찬스에서 마크 테셰이라의 내야 땅볼 때 브렛 가드너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3-1.
양키스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리아노 리베라가 깔끔하게 승리를 지켜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에게 무한 신뢰를 보였다. 개막전에서도 긴박한 순간에 박찬호를 투입했던 지라디는 이날 경기에서도 망설임 없이 박찬호를 선택했다.
박찬호가 개막전에 부진했기 때문에 쉽게 투입할 수 없던 상황. 하지만 지라디는 박찬호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고, 불펜투수에겐 많은 이닝인 3이닝을 맡겼다. 박찬호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펼져보이기 힘든 마운드 운영이었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경기의 MVP로 선정됐다. 중계방송사인 YES는 홈런을 때려낸 그랜더슨 대신 박찬호를 수훈선수로 선정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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