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몬타뇨 힘낸 KT&G챔프전 2차전 승리

입력 2010-04-08 20: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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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박삼용 감독은 현대건설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평소 애용하던 주황색이 아닌 검은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꺼내들었다. 2008년 KOVO컵 우승 당시 즐겨 매던 넥타이였다. 선수들에게는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고 주문했지만 정작 자신은 그만큼 승리가 목말랐다.

KT&G가 ‘천적’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G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챔프전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2(25-21 25-20 22-25 23-25 15-8)로 제압했다. KT&G는 1차전 1-3 패배를 설욕하며 한결 편한 마음으로 3차전(11일)이 열리는 대전 홈 코트로 향했다.

승리의 주역은 40점을 몰아넣은 몬타뇨(27)였다.

몬타뇨는 현대건설에 다소 약하다는 평을 지우려는 듯 초반부터 힘을 냈다. 남들보다 한 뼘 높은 서전트 점프를 바탕으로 전위, 후위를 가리지 않고 강타를 때려대며 1,2세트에만 23점을 기록했고, KT&G는 손쉽게 2-0으로 앞서 갔다. 특히 2세트 막판 15-18로 뒤진 상황에서는 혼자 6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25-20 역전을 이끌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3세트 들어 세터를 한수지에서 염혜선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몬타뇨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초반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케니(36점)까지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는 다시 2-2가 됐다. 케니는 3,4세트에만 22점을 집중시켰다.

마지막 5세트. 승리의 주인공은 집중력에서 앞선 KT&G였다.

KT&G는 5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7-5로 앞선 상황에서 백목화와 김사니의 연속 블로킹에 이어 상대 범실이 3개나 연달아 나오면서 2시간 15분에 걸친 대혈투를 15-8로 마무리했다.

KT&G 노장 센터 장소연과 김세영은 24점을 합작했고, 1차전에서 6득점에 공격성공률 20%로 크게 부진했던 이연주 역시 13점에 46.43%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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