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몬타뇨!…챔프전 1승 남았다

입력 2010-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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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높은 타점 앞세워 GS에 3-0 완승…지난 시즌 PO 2연패 설욕…자신감 UP
KT&G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T&G는 GS칼텍스를 3-0(25-19, 25-15, 25-22)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1차전 뒤 KT&G의 주장 김사니가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도 안심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을 만큼 플레이오프는 KT&G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1,2차전 승리를 통해 KT&G는 지난 시즌 GS칼텍스에 2연패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에 실패한 아픔을 설욕하고,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마저 깨끗이 털어냈다.

2차전 승리의 주역은 역시 몬타뇨였다. 상대인 GS칼텍스의 데스티니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도 2% 부족한 모습이었다면, KT&G의 몬타뇨는 높은 타점에서 완벽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팀 전체의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1세트 초반 11-8로 팽팽한 상황에서 몬타뇨가 마치 남자 배구를 보는 듯한 가공할 공격력으로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면서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KT&G 쪽으로 돌아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어느 팀이 잡느냐가 2차전 승리의 향방을 가르는 열쇠였다는 점에서 1세트에서 12점을 올린 몬타뇨(공격성공률 84.62%)의 활약은 GS칼텍스의 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2세트에서도 KT&G는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몬타뇨의 타점 높은 공격이 이어지자 GS칼텍스는 속수무책이었다. 1차전 패인이었던 리시브 불안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리시브가 불안하니 토스가 되지 않았다. 결국 주포 데스티니(3득점)의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데스티니는 전날 경기장면이 담긴 비디오 분석을 마친 뒤 “2차전은 좀 더 다양한 코스로 공격을하겠다”고 전의를 다졌지만, 팀의 리시브 불안 앞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세터 싸움에서도 KT&G가 한 수 앞섰다.

KT&G 2차전 승리의 진정한 주역 김사니는 변화무쌍하면서도 공격적인 볼 배급으로 공격수들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냈다.

경기 전 박삼용 감독은 “김사니가 상대팀을 잘 분석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특별히 주문한 것이 없다. 스스로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사니는 그 믿음을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보답했다. 몬타뇨의 공격을 살려주는 김사니의 창의적인 토스가 더해진 KT&G는 2세트마저 25-15로 가볍게 따냈다.

3세트에서 GS칼텍스는 마지막 힘을 쥐어짰지만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GS칼텍스는 김민지와 나혜원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23-22까지 따라붙었지만 몬타뇨가 타점 높은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 났다. 결국 3-0으로 GS 칼텍스는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분수령이 될 플레이오프 3, 4차전은 4월 1일(오후 2시)과 2일(오후 5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대전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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