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이렇게 잃다니…” 통곡의 폴란드

입력 2010-04-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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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러시아 착륙중 추락…정부요인등 96명 전원 사망
10일 러시아 방문 중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변을 당하자 폴란드가 큰 충격에 빠졌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대통령궁 주변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수만 개의 붉은색과 흰색의 촛불로 물들었고 밤새도록 시민들의 애도행렬이 이어졌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와 폴란드 외교부는 10일 오전 10시 56분(현지 시간)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폴란드 공식대표단 88명을 포함해 모두 96명을 태운 비행기가 러시아 모스크바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해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비행기에는 육군참모총장, 중앙은행 총재, 국가정보국장, 하원 부의장 등 수십 명의 정부 고위 관료도 타고 있었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사고 직후 일주일간을 애도주간으로 선포하는 한편 두 달 안에 조기 대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르샤바를 출발한 러시아제 Tu(투폴레프)-154기는 이날 오전 짙은 안개로 시계가 500m도 채 되지 않은 스몰렌스크 군사공항에서 관제소의 회항 권유에도 불구하고 착륙을 시도하다 나무 꼭대기에 부딪히면서 추락했다. AFP통신은 폴란드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수습한 카친스키 대통령의 시신을 군용기에 실어 바르샤바로 운구했다고 전했다.

카친스키 대통령 일행은 이날 스몰렌스크 공항 근처 카틴 숲에서 1940년 옛 소련 비밀경찰에 의해 폴란드인 2만2000여 명이 살해된 학살사건 70주년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투스크 총리 앞으로 조전을 보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은 애도를 표했다.

바르샤바=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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