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웨이브 정글’은 사이판 월드리조트 최대의 매력이다. 미녀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위)과 리조트 전경.
한화호텔&리조트 사이판 월드리조트 가보니
현지 최대 규모 1만여㎡ 워터파크
한국인 입에 맞는 음식 ‘3代 만족’
한화호텔&리조트(대표이사 홍원기)는 1월29일자로 휴양지 사이판에 있는 월드리조트를 인수했다. 2003년 일본계 다이아몬드호텔을 인수해 월드리조트를 만든 월드건설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은 것. 이로써 한화호텔&리조트는 해외 체인을 갖춘 최초의 국내 리조트 기업이 됐다. 한화호텔&리조트가 운영을 맡은 지 80여일. 글로벌 레저기업의 스타트를 끊은 월드리조트는 어떤 모습일지 그 현장을 다녀왔다.현지 최대 규모 1만여㎡ 워터파크
한국인 입에 맞는 음식 ‘3代 만족’
○가장 재미난 리조트
월드리조트의 최대 매력은 1만2000m² 규모의 워터파크 ‘웨이브 정글’이다. 높이 2m의 파도풀을 비롯한 6개의 풀, 202m 길이의 워터코스터, 블랙홀 등 4개 슬라이더는 짜릿함, 그 자체다. 단연 사이판 최고의 워터파크로 타 리조트와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박명욱 월드리조트 총지배인은 “PIC사이판의 물놀이 시설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호텔&리조트가 만들려는 그림은 ‘가장 재미난 리조트’다. 손님도 즐겁고, 직원들도 행복한 곳이다. 매일 두 차례씩 로고송에 맞춰 직원들이 춤을 추는 이유다.
○출발이 좋다
한화호텔&리조트가 운영을 맡은 뒤 손님이 대폭 늘었다. 박 총지배인은 “인수 전 객실 점유율 60%대에서 현재 80%대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2010년 들어 여행 업계가 전반적으로 살아난 배경도 있지만 기분 좋은 신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필리핀, 러시아, 인도 등 9개국에서 온 직원들도 변화를 느끼고 있다. 직원들과 융화하려는 본사 파견 임직원들의 노력 덕. 박 총지배인을 비롯한 간부급 임직원들은 매일같이 직원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또 몸으로 직접 움직이며 손님을 대하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직원들의 마음이 열리고 있다. 문화가 바뀌고 있다.
○3대가 즐기는 리조트
월드리조트는 서해안 수세페 지역에 위치해 있다. 리조트 밖에는 즐길 만 한 게 없고, 시내 가라판은 차로 15분 정도 나가야 한다.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라판에 위치한 호텔과 비교해 상대적인 약점일 수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는 모습은 아니다. 월드리조트는 ‘가족 리조트’로 차별화를 꾀하기 때문. 3대가 와서 같이 즐길 수 있는 리조트가 바로 이 곳이고, 가족 관광객의 안락한 휴식과 놀거리가 모두 이 곳에 있다. 영어를 못해도 된다. 매장마다 있는 한국인 직원이 도움을 준다. 음식 또한 3대를 만족시킨다. 한국에서 먹는 맛과 똑같은 한식을 제공한다. 외국 음식이 입에 안 맞는 부모님 걱정은 할 필요 없다. 버즈알아랍 호텔에서 스카우트한 주방장이 내놓는 퓨전 음식도 훌륭하다. 다소 약점인 베이커리 역시 조만간 서울프라자호텔의 셰프를 초빙해 최상의 맛으로 끌어올릴 계획. 한화호텔&리조트라는 원 브랜드로 그룹 계열사가 묶인 덕이다.
월드리조트는 해외 진출의 시작이다. 한화 측은 하와이와 태국에서도 제2, 제3의 체인을 만들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이판의 ‘성적표’가 중요하다. 스타트는 힘차게 끊었다.
사이판=글·사진|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 TIP! 사이판 여행 정보
○가볼만한 곳= ‘사이판의 진주’로 불리는 마나가하섬을 적극 추천한다. 바다가 정말 그림이다. 세계 최고 스노클링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해질 무렵엔 새섬을 찾으면 장관이다. 하늘을 가득 메운 새들이 몰려온다.
매주 목요일 가라판에 열리는 ‘스트릿 마켓’도 볼만 하다. 한 블록의 거리를 따라 음식점이 늘어서는데 싸고 맛있다.
○해볼만한 것= 선셋 크루즈가 단연 최고다. 선상에서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경험은 잊을 수 없다. 차모르식 바비큐에 맥주를 맘껏 즐길 수 있고, 인기 가수 제리의 공연도 흥겹다. 타포차우산 동쪽에 펼쳐진 정글을 ATV로 질주하는 정글 투어도 짜릿하다.
○패키지= 80∼120만 원대(4박5일 기준). 전 일정 호텔식.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여행사 홈페이지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