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대표팀의 예비엔트리(30명)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암드포스(싱가포르)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점검을 마쳤다. 허정무 감독은 같은 날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다”고 말하며 그동안 지켜봤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30명을 선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츠동아가 예비엔트리 30명의 명단을 예상해봤다.
● 코트디부아르전 멤버는 전원 예비엔트리 포함
허 감독이 1월 남아공·스페인 전훈, 2월 동아시아대회,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등을 위해 대표팀에 불러들인 선수는 총 37명. 예비엔트리 30명에는 올해 있었던 3차례 대표팀 소집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위해 소집됐던 23명은 확실히 예비엔트리에 들 주인공들. 당시 박주영(AS모나코)과 강민수(수원)는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되고도 소속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소집 직전 제외됐다. 박주영과 강민수를 포함하면 25명으로 늘어난다.
이변이 없는 한 이들 25명은 예비엔트리에 포함된다.
● 구자철, 염기훈은 확정적
대표팀은 골키퍼를 3명(이운재, 김영광, 정성룡)으로만 하고 27명을 필드플레이어를 선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은 5자리는 모두 필드플레이어의 몫이다. 코칭스태프는 코트디부아르전을 마친 뒤 5자리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해 선수들 기량 점검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표팀 전훈을 통해 기량을 인정받은 구자철(제주)과 염기훈(울산)의 발탁은 확실하다. 구자철은 젊고 기술이 좋다는 평가. 염기훈은 부상에서 최근 회복됐지만 허정무 사단에서 여러 차례 좋은 활약을 펼쳐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남아공·스페인 전훈에서 왼쪽 측면에서 맹활약을 했던 일본파 박주호(이와타)의 발탁 가능성도 매우 높다. 박주호는 젊은데다 왼쪽 풀백과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형 플레이어다.
● 마지막 변수 조원희와 설기현
나머지 2자리가 변수다. 조원희(수원)와 설기현(포항)이 그 선상에 있다.
이번 시즌 K리그로 컴백한 이들은 올해 단 한번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조원희는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포지션 경쟁자들이 워낙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설기현은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아직까지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원희와 설기현은 충분히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자질을 갖춰 일단 예비엔트리에는 포함될 전망이다.
이들 이외에 포함될만한 선수는 윙어로 빠른 발을 갖춘 이승현(부산), 스트라이커로 신장이 좋은 정성훈(부산) 정도가 후보군이다. 물론 예비엔트리에 포함되기에는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많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