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총장출신 이진삼의원, 군장성들에게 호통…왜?

입력 2010-05-0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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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삼의원 국방위서 질타金 국방 “전시 아니라” 항변에 李의원 “정신 나갔구먼” 발끈“경례자세 문제” 시범도 보여

국회 출석한 軍수뇌부 김태영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이상의 합참의장(왼쪽)이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뒷줄 가운데는 박정이 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이다. 김경제 기자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군 기강 문제를 놓고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간에 ‘군번줄’ 공방이 벌어졌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군 장성들의 기강 해이를 질타하다가 이상의 합참의장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군번줄 목에 걸었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 모두 “안 매고 있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반말로 “당신들이 전사했을 때 누군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호통을 친 뒤 장관 뒤쪽의 장성 및 영관급 장교 26명에게도 “뒤에 장군들, (군번줄) 맨 사람 손들라”고 추궁했다. 서너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손을 들지 못하자 반말로 “나는 군번줄을 한 번도 안 맨 적이 없다. 간부들부터 자세를 가다듬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의 질타가 끝나자 김 장관은 “군번줄은 전시 상황에 차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 답변하러 나오는데 안 찼다고 문제 삼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항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반말로 “지금 장관 무슨 답변하고 있어?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어? 저러니까 국민들이 국방부 장관 보고 뭐라는 것 아니냐”며 발끈했다.

당황한 기색의 김 장관이 “여기가 지금 그것을 논할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으나 이 의원은 “정신 나갔구먼. 군복 입고 군번줄을 안 맨다는 말이야?”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병영생활 규정에는 ‘인식표(군번줄)는 항시 목에 걸어 휴대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국방부 규정에는 관련된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군번줄 추궁에 앞서 군 장성들이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서 행한 거수경례 자세를 지적하며 “경례 자세가 그게 뭐야. 내가 흉내내 볼까. (이렇게) 딱 못해? 거울 갖다 놓고 아침에 경례 두세 번씩 해보고 출근하라”며 직접 거수경례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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