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몸으로 표현 힘들어”
“노출연기?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전도연의 두 번째 칸 진출작으로 파격적인 정사신이 화제가 된 ‘하녀’가 3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언론에 첫 공개됐다.
주인공인 하녀 은이 역을 맡은 전도연은 당초 알려진때로 대담하면서도 과감한 연기로 스크린을 채웠다. 서너 차례 대담한 상반신 노출신이 있었고, 관심을 모았던 이정재와의 두 차례의 정사신에서는 두 사람 모두 전라의 뒷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사 역시 노골적이었다. 특히 이정재가 연기 전 고민을 했다고 하는 두 번째 정사신에서 전도연에게 하는 대사의 표현 수위는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노출과 자극적인 대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에로틱한 분위기보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드는 두 남녀의 심리를 치밀하게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시사회 후 열린 간담회에서 전도연은 노출 연기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몸으로 표현해야 할 때 아직도 내 몸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며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촬영 과정을 돌이켰다. 또 ‘결혼하기 전 ‘하녀’에 출연했다면 어떤 느낌이었겠느냐’는 질문에는 “영화에 임하는 내 자신은 결혼 전과 후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출을 맡은 임상수 감독은 “여배우의 노출을 상업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가리냐 가리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영화”라고 ‘하녀’를 설명했다.
영화에서 문제의 출발점이 되는 주인공 훈을 연기한 이정재 역시 데뷔 이후 가장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영화를 보기가 민망하다”며 “‘이상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남자라서 뻔뻔해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녀’는 12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국내서는 13일에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노출? 최대한 자연스럽게 노력”
▲ 동영상 = ‘하녀’ 얼마나 야하길래…예고편 미리보기